둔촌주공 조합, 임시총회 하루 앞두고 소집 취소..조합장 등 집행부도 사퇴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7.08 16:29 의견 0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임시총회 소집 취소 공고문 (자료=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임시총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해임안이 발의된 최찬성 조합장 역시 이날 임시총회 소집 취소 업무를 마지막으로 조합장직에서 물러난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오는 9일로 예정됐던 임시총회 소집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당초 조합은 임시총회에서 HUG가 제시한 2900만원대 일반분양가를 수용할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최찬성 조합장은 "총회 준비과정에서 조합에 전해지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통해 많은 조합원들이 HUG 분양가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여러 조합원들이 지금의 사업 계획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총회 관리처분계획 결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총회 장소가 협소한 여건에서 사업에 대한 입장이 다른 조합원들 간 충돌까지 예상된다"며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상황에 안전사고 위험 및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총회 소집을 취소한다"고 덧붙였다.

둔촌주공 조합은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제시한 3.3㎡당 2900만원대 분양가 수용 여부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조합 측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HUG 분양가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수의 조합원들은 조합 주장대로라면 가구당 부담금이 최소 1억3000만원 이상 증가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찬성 조합장과 집행부 역시 이날 총회 소집 취소 업무를 마지막으로 사퇴한다. 둔촌주공 조합원 700여명은 지난 7일 이들에 대한 해임총회 소집을 공고한 상태다.

최 조합장은 "모든 것을 안고 오늘부로 조합장직에서 사퇴한다"며 "정부의 주택정책 기조를 이기기에는 제가 부족했다. 그간의 지지와 격려에 감사드리고 질타와 비판도 겸허히 수용한다"고 전했다.

둔촌주공 조합은 추후 사업추진 일정 등 구체적인 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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