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미래차 기술에 조기 투자..美실리콘밸리 테크펀드 250억원 출자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7.03 12:16 의견 0
지난 2일 현대모비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요소기술 전문 테크펀드인 ACVC파트너스와 MOTUS벤처스에 총 25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자료=현대모비스)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핵심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유망 업체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요소기술 전문 테크펀드인 ACVC파트너스와 MOTUS벤처스에 총 250억원(2000만달러)를 출자한다.

ACVC파트너스와 MOTUS벤처스는 주로 차세대 센서·생체인식·로보틱스 분야의 북미지역 스타트업들을 발굴해왔다. 이 분야는 당장 상용화하기 어렵지만 유망기술로 손꼽힌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투자하는 테크펀드는 대학 연구소와 리서치 기관의 유망 기술을 초기에 발굴하는 안목이 우수하고 투자 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모비스는 초기 단계부터 스타트업과 협업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한다. 기술이 고도화되면 대규모 지분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해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차 핵심기술과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전동화·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전략에 필요한 긴밀한 협력 체계도 구축할 수 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는 매년 1조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마북기술연구소와 글로벌 4곳의 해외연구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기술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레이더 센서를 지난 2018년 독자기술로 개발에 성공했다. 상용차용 카메라시스템과 차량내부 센싱기술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

미래차 기술 확보 위한 현대모비스의 3대 연구개발 전략(자료=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선도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도 병행해 왔다.

지난 2018년 딥러닝 기반의 국내 카메라 센서업체인 스트라드비젼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라이다 선도기업인 벨로다인에 6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고해상도 라이다 센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독자개발과 선진업체 직접투자에 이어 이번에 VC펀드 간접투자를 실시하며 기술확보 전략을 가속화하게 됐다. 간접투자는 기술협력과 공동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직접투자와 달리 VC펀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VC펀드 출자를 통해 미래차 요소기술을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을 중장기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다양한 협업기회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에 접목하게 된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독자기술 확보, 글로벌 선도기업 직접 지분투자, VC펀드 출자의 3박자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기술확보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올해에는 유럽 등 다른 글로벌 지역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와 협업 성공사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독자 기술 확보, 글로벌 선도 기업 직접 지분 투자, VC펀드 출자의 3박자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기술 확보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며, "올해에는 유럽 등 다른 글로벌 지역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와 협업 성공 사례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2018년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업체인 스트라드비젼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 2019년 글로벌 라이다 선도기업인 벨로다인에 587억원을 투자했다. 벨로다인 라이더는 글로벌 라이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현대모비스는 벨로다인이 보유한 라이다(차량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 센서) 기술을 이용해 자율주행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의 자율주행회사인 앱티브와 조인트벤처 설립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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