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등급 에너지효율 건조기 어디에..LG전자 1등급 건조기 출시 견제용?

김진욱 기자 승인 2020.07.01 17:52 | 최종 수정 2020.07.01 18:09 의견 3
서울 영등포의 한 전시장 가장자리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9kg급 건조기. 1등급 에너지효율 제품이 지난달 26일 출시됐지만 전시장에는 여전히 과거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김진욱 기자)

[한국정경신문=김진욱 기자] 삼성전자의 '야심찬' 신제품 1등급 에너지효율 건조기는 어디에 있나.

최근 가장 핫한 가전 아이템으로 떠오른 건조기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에 소비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1등급 에너지효율 제품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 제품이지만 정작 가전 전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이전 제품에 비해 합리성을 넘어서는 가격 차이로 판매하고 있어 과연 판매를 위해 제품을 출시했는지 물음표가 던져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건조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26일 삼성전자와 LG 전자는 나란히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을 내놓으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출시 예정일인 지난 26일 1등급 에너지효율을 갖춘 16kg 용량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출시한다는 것을 자사 홈페이지에 제품 정보를 게재했다. 또한 전시장에 제품을 전시를 시작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이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6일 출시를 예고한 9kg 용량의 1등급 건조기의 정보를 당일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없었다.

더구나 출시를 알린지 5일이 지난 30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삼성전자 관련 2곳의 매장을 찾았지만 9kg 용량 1등급 건조기 제품을 확인할 수 없었다. 두 매장 모두 이전에 출시된 2등급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제품 가격 측면을 보면 과연 삼성전자가 9kg 1등급 건조기 제품을 판매할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하게 된다. 방문한 서울 영등포 삼성프라자에서는 9kg 2등급 건조기 제품이 88만원에 판매한다고 가격이 표시돼 있었다. 온라인몰에서는 70만원대 후반에 판매되고 있었다. 삼성이 내놓은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9kg 1등급 제품은 건조기 신제품은 화이트와 블랙 2개 모델로 출고가가 각각 114만9000원과 124만9000원이다. 신제품이고 에너지 효율이 조금 높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최소 26만원에서 최대 37만원의 비용을 더 지불하며 신제품을 구매할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에 물음표가 던져진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에 대해 정부가 10% 환급을 해주고 있고 3차 추경이 확정되면 건조기도 해당 품목이 될 수 있어 양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에너지 효율 1등급 건조기 경쟁에서 LG전자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주요 라인업이 아닌 9kg급 1등급 에너지효율 건조기를 급하게 내놓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29일 현재 1등급 에너지효율 9kg 제품이 7월 출시로 예정돼 있다. (자료=삼성전자 홈페이지)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어주는 실제 사례도 발견됐다. 지난 29일 삼성전자 홈페이지의 제품 정보를 보면 ‘인버터 건조기 9KG 화이트’ 제품의 출시 예정일은 2020년 7월로 표기됐다. 해당 페이지는 지난달 30일 6월로 변경됐다. 내부적으로 7월 출시를 목표로 해놓고서 급하게 6월 출시로 앞당긴 것이라는 해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해당 제품은 6월 출시해 판매를 시작한 한 제품이다. 내부적인 오류로 인해 7월 출시로 표기가 됐다. 해당 내용이 잘못 된 것을 확인하고 나서 관련 내용을 수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