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中 광저우 공장서 사활 건 도전..1년여만에 내달 OLED 본격 양산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6.23 12:06 의견 0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 전경 (자료=LG디스플레이)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8월 말 준공한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1년여만에 사활을 건 도전에 나섰다. 광저우 공장은 다음달부터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구조조정의 암울한 분위기를 타개하고 실적 개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48인치 OLED 패널이 LG전자·도시바·소니 등을 비롯한 TV 제조사 품질 인증을 끝내고 납품되기 시작했다. 광저우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뒤 대량생산에 돌입하기 전에 48인치 OLED 패널을 우선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8.5세대 OLED를 생산하는 곳”이라며 “8.5세대 패널 원판을 자르면 48인치 2장과 77인치 2장이 나오기 때문에 48인치가 납품되고 있다는 것은 광저우 공장에서 77인치 초대형 OLED 패널도 생산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1년에 가까운 기다림이 끝나고 본격 가동 시점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가동 예정이었던 광저우 공장은 양산 준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패널 납품이 10개월 가량 지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본격 가동 시점이나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최근 가동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의 영업 손실을 벗어나 실적을 끌어올리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3분기 광저우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지난해 3분기부터 악화된 LG디스플레이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저가 LCD 공세와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 지연으로 지난해 1조3593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전체 직원이 3734명(12.2%) 줄었다. 국내 LCD 생산을 중단을 결정하고 OLED 모듈 공장은 모두 베트남으로 옮겼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과정은 험난했지만 증권가에서는 구조조정의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 상승과 광저우 공장도 가동 본격화로 OLED TV 물량이 크게 증가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4분기엔 그동안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의 광저우 공장에 대한 기대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영업손실과 구조조정 같은 내부적 요인과 대형 OLED 사업 공략이 가속화되는 등 외부적인 상황이 있지만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며 “이번 달 본격 가동 준비가 완료하고 7월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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