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떠나는 LG..디스플레이 공장 6곳중 3곳 이미 멈춰 "헐값에도 안 팔린다"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6.11 13:17 | 최종 수정 2020.06.11 15:20 의견 1
LG본사 (자료=SBS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LG가 탈(脫)구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지역 사업장들이 몇년 새 줄줄이 가동을 멈춘 가운데 팔려도 해도 사려고 나서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역민들도 상징성이 큰 대기업이 추가 투자를 통해 재기에 나서기 보다는 손쉽게 해외로 발을 빼려는 무책임한 행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한다.   

11일 업계와 지역 언론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2, 3공장인 약 9만2000㎡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5월 TV생산라인 2개를 해외로 이전할 방침을 전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도 공장을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른바 탈구미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통해 체질개선과 사업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구미경실련은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6곳 중 3곳에서 생산가동이 중단됐다"며 "매각을 추진하는 2·3공장은 소형 LCD를 생산하던 곳으로 장부가격이 1500억원이지만 1000억원 미만으로 매각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국가산업단지 내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전체 종업원 약 9만명 중 약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번 매각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에 대한 체질개선과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 2017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2·3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지금까지 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부지를 사들일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없어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탈구미화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지 매각 예상 금액은 구미경실련 주장보다 훨씬 작다"며 "매각하더라도 구미경제에 활력을 줄 중견기업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적절한 대상 기업이 없는 실정"이라고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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