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세대 디스플레이 '선수 교체중'..LCD, OLED 가고 QD시대 온다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6.10 18:25 | 최종 수정 2020.06.10 18:33 의견 0
삼성디스플레이 전경 (자료=삼성디스플레이)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삼성이 독주하던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점차 발을 빼고 차세대 기술인 QD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는 스스로 빛을 내는 10억분의 1m 단위 이하의 입자로 만든 것이다. 자연색에 가까운 색상을 구현하고 번짐 현상이 없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OLED 시장이 레드오션이 되면서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OLED와 동등하거나 그보다 높은 색 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장 잠재력도 크고 제조 원가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관심이 뜨겁다.

게다가 OLED 패널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해온 삼성이 머지않아 중국 업체에 밀려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에서의 지위가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할 것이라는 관측이어서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에 속도를 붙일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전 세계 모바일 OLED 패널 캐파(생산능력)에서 한국 업체가 49%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추정치인 67%에서 2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중국 업체 점유율 합계(50%)를 처음 밑도는 수치다.

반면 중국 업체 생산능력은 올해 전체의 30%를 처음 넘어선 뒤 증가세를 타고 있다. 2024년 50%로 늘어나고 2025년에는 53%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자료=삼성전자)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OLED의 중국발 레드오션이 다가오고 있다"며 "한국 업체로선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매출 기준 80∼90%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독주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더욱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초반을 기록했다. 나머지 20%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이다. 삼성은 연내 LCD 사업을 모두 철수할 예정이다.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QD(퀀텀닷)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먹을거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업계 전반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삼성은 QD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되는 아산 탕정 2단지 투자는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모듈 생산라인도 증설하며 폴더블폰 시장 선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산 Q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은 내년 상반기, 베트남 폴더블 OLED 모듈 증설 라인은 올 하반기에 가동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소형은 폴더블, 대형은 QD를 차세대 기술로 보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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