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앞두고 전국에 청약 열풍 뜨겁다..서울·경기·인천·부산 경쟁률 지난해 3배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6.04 11:37 의견 0
지난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에서 청약예정자들이 아파트 모형을 살피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아파트 청약 열기가 전국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수도권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아파트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몰린 탓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각각 98.1대 1, 36.2대 1에 달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은 서울이 31.6대 1, 경기가 12.0대 1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경쟁이 3배 이상 치열해진 셈이다.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완전히 해제된 부산도 올해 청약 평균 경쟁률이 35.7대 1을 기록해 지난해 경쟁률(10.3대 1) 대비 3.5배로 높아졌다. 비규제 지역인 인천의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8.6대 1에서 올해 31.8대 1로 3.7배로 뛰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서울 외 지역에서 평균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도 7곳에 달했다.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145.7대 1)와 하남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104.3대 1), 과천 '과천제이드자이'(193.6대 1), 대구 '청라힐스자이'(141.4대 1), 하남 '위례신도시 우미린2차'(115.0대 1),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역 헤리엇'(149.5대 1), 대구 달서구 '대구용산자이'(114.6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넘겼다.

청약통장 보유나 무주택 여부 등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무순위 청약'도 최근 청약자가 10만명 이상 몰리고 있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당첨자의 계약 포기나 부적격 당첨으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이다.

3년 전 분양가로 공급된 서울 성동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무순위 청약에는 3가구 모집에 26만4625명이 신청했고, 전날 진행된 수원 영통구 '영통자이'의 3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10만1590명이 접수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나오는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면 3∼5년의 거주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의 공공주택 특별법을 시행했다. 오는 8월부터는 민간택지 중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만 시행 중인 분양권 전매 제한이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지방 광역시로 확대된다.

여기에 7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까지 겹쳐 청약 시장이 과열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 청약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면서 청약 가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수원 '매교역푸르지오SK뷰'와 서울 '흑석리버파크자이'의 청약 최고 가점이 만점(84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약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이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나올 수 있는 점수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의 청약 당첨 평균 최저가점은 58.7점으로 지난해(51.8점)보다 6.9점 높아졌다. 인천은 지난해 44.3점에서 올해 49.1점으로 4.8점 올랐다.

올해 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지역임에도 높은 경쟁률 속에 청약 마감 행진이 계속된 대구는 평균 최저가점이 지난해 46.6점에서 올해 52.4점으로 뛰었다. 비규제 지역인 강원의 평균 최저 가점도 작년 40.6점에서 올해 46.3점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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