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강화에 당분간 감소세 이어질 것"..서울 아파트 거래량 감소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6.01 15:51 의견 0
주택 유형별 매매 동향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12·16 대책으로 15억 이상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량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신고일 기준)는 654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계약분(1만3957건)과 비교해 53.0% 감소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량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가 아파트의 경우 대출 규제로 인해 거래가 어려운 데다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7억~8억원 선에서 거래되던 매물도 가격 조정에 들어가 전체 거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2.16 대책을 통해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진입에 한계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당분간은 이 정도 수준에서의 거래량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절세 목적으로 나온 급매물은 대부분 처리가 된 상태"라며 "매도자로서는 급하게 팔 이유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당분간은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며 "거래량이 평년보다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114 주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어졌던 하락세는 9주 만에 상승(0.01%) 전환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파트 가격이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규제가 계속 덧대지고 있고 7, 8월은 부동산 시장 비수기인 만큼 현재 추세가 8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7~8억원 선에서 거래되던 아파트 가격이 반사이익으로 인해 높아졌다"면서 "호가 자체가 오를 수는 있겠지만 9억원을 초과하게 되면 대출 장벽이 높아지는 만큼 가격 상승까지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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