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온라인 필기공채 성공적 마무리..다른 대기업들로 확산 전망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6.01 08:52 의견 0
삼성 본사 (자료=삼성)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삼성이 대기업으로는 첫 온라인 필기 공채시험을 마무리 했다.

이번 온라인 시험은 지난 5월 30일과 31일에 걸쳐 이틀간 진행됐다. 이번 시험은 대기업이 공채에 처음으로 온라인 필기시험을 도입한 만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당초 우려했던 서버 오류나 부정행위 등의 문제없이 원활하게 마무리됐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은 이번 시험을 계기로 하반기 공채에서도 비대면 방식 필기 시험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도입했지만 수 만 명의 응시자를 수용하기 위한 대규모 고사장을 빌리지 않아 비용을 절감했다. 지방 응시생 역시 서울에서 열리는 시험을 치르기 위해 이동하는 비용을 쓰지 않아도 됐다. 비용과 시간을 모두 줄인 셈이다. 

우려했던 서버 오류나 접속 불량 등의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삼성이 사전에 철저한 사전 점검을 마친 덕이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삼성SDI의 최신 화상회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감독관 1명이 스마트폰으로 응시자 9명을 감독했다. 

물론 첫 온라인 시험이었던 만큼 응시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첫 날 시험 이후에는 모니터로 문제를 풀어 문제와 지문을 한 눈에 보기 어렵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이틀째에 접어들면서는 긍정적인 반응들도 상대적으로 눈에 많이 띄었다. 코로나 걱정없이 집에서 시험을 치러 편하다는 의견들이 주류를 이뤘다. 

삼성 관계자는 "온라인 시험이 대규모 지필고사보다는 사회적 비용 축소,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 효용이 크다"며 "4차 산업혁명에도 부합하는 채용 방식"이라는 말로 의미를 부였다.

삼성의 이번 비대면 공채 시험은 재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비대면 채용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려했던 문제 없이 무사히 마치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이를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CJ, SK이노베이션, LG전자, 카카오 등은 화상 면접을 도입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경력직이나 상시채용 지원자들에 대해 화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삼성이 공채 필기시험을 큰 무리없이 치르면서 다른 대기업 역시 면접 뿐만 아니라 필기에서도 온라인 시험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삼성은 면접뿐만 아니라 대규모 필기시험도 온라인으로 치를 수 있다는 성과를 보여준 것"이라며 "온라인 면접에 이어 머지않아 온라인 필기시험이 기업 채용에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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