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동' 조지 플로이드 흑인 사망, 약탈과 폭력으로..25개 도시 통행금지령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6.01 06:25 | 최종 수정 2020.06.01 06:26 의견 0
화재로 불탄 뉴욕시 경찰 차량 (자료=AP/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미국이 인종 차별 사건으로 극도의 혼돈에 빠졌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숨지면서 촉발된 시위가 공격과 약탈, 폭동 양상으로 미 전역에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것.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주는 물론 미 전역에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되면서 31일 오전(현지시간) 기준 캘리포니아·콜로라도·플로리다·조지아·일리노이·켄터키·미네소타·뉴욕·오하이오 등 16개주 25개 도시에 통행금지령이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와 12개 주에는 주 방위군이 투입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전국의 많은 지방 행정당국이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시위는 전날 워싱턴D.C.를 비롯해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부터 동부의 뉴욕에 이르기까지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일어났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한 약탈과 방화는 서부로도 번졌다.

뉴욕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33명의 경찰관이 다치고 345명이 체포됐다. 월가와 뉴욕증권거래소가 위치한 로어맨해튼 지역에서는 상점 10여곳이 약탈당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경찰관이 시위 현장에서 목에 칼을 찔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시위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이로써 지난 26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첫 항의시위가 발생한 뒤로 현재까지 모두 4명이 총격 사건 등으로 사망했다고 NYT는 전했다.

시위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방군대를 투입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미니애폴리스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병력 지원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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