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훈 서울시의원, "재정적자 간송미술관 경매 나온 보물 서울시가 품자"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20.05.25 11:00 | 최종 수정 2020.05.25 11:02 의견 0
간송 미술관이 출품한 경매 보물의 하나(자료=ytn)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최근 간송미술관 재정적자로 보물마저 경매물건으로 나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시가 앞장서 매입해 지켜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문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초3)은 25일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재정적자의 이유로 보물 두 점을 경매로 내놓은 것과 관련하여 서울시가 앞장서서 매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의원은 “현재 서울시가 운영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작품구입과 유물구입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비효율적인 작품이나 유물 매입 대신 간송미술관의 보물과 같이 역사적 의미와 공공성이 높은 작품을 매입하여 시민들에게 상시적으로 전시하는 것이 더욱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면서 서울시의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작품 및 유물 매입을 촉구했다.

문 의원은 “간송미술관의 경우 서울시유형문화재도 4건을 보유하고 있고, 1년에 평균적으로 약 1~2회 정도만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으므로, 서울시가 역사적 의미가 큰 미술품을 매입해 상시적으로 시민들에게 전시한다면 시민들의 문화향유권 증대 측면에서도 매우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문병훈 의원은 2018년 행정사무감사 때부터 지속적으로 미술관의 미술품 매입은 다량의 미술품 보다 소량이라도 정말 시민들에게 필요하고 소중하면서 귀한 작품들을 매입하는 것이 서울시의 역할임을 주문하면서, 서울시가 기금 조성이 필요하다면 의회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문병훈 의원은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간송미술관의 다량의 작품들을 보존 및 전시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수장고 건립을 지원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간송미술관의 사례만 부각되었고, 이와 같은 사례는 곳곳에 널리 퍼져 있으며,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과 개인의 수장고에 들어가면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기회는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서울시는 역사적 의미와 공공성이 높은 미술품과 유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재를 지켜온 간송 전형필 선생 후손들이 보물로 지정된 불상 2점을 경매 시장에 최근 내놓은 상태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이 경매물품을 놓고 경매를 실시한다.

이번 경매에 내놓은 간송미술관 소장품은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이 다.

간송미술관 소장품이 경매에 나온 것은 미술관이 설립된 1938년 이래 82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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