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여파, 50대 기업 작년 영업익 61%↓..매출 감소 기업도 30개사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5.21 09:39 의견 0
반도체 관련 이미지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매출 기준 국내 5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이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매출 총액도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대표 신경수)는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20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5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 하락한 87조7000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매출 총액은 830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황이 불황이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 상위 5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했다. 금융사와 지주사는 빠져있다.

분석 대상 기간중 가장 앞선 1984년과 비교하면 35년 사이에 21.6배 성장했다. 하지만 직전 해인 2018년과 비교하면 4.3% 줄었다. 금액으로는 34조5000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50대 기업의 매출 총액은 2011년에 처음으로 800조원대(801조2000억원)에 진입했다. 이후 2012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2017년부터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매출이 40조3000억원에서 25조3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37.2% 감소율로 조사 대상 기업 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50대 기업 중 전체적으로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60%인 30곳에 달했다. 특히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이 약 20%씩 감소했다.

반면 일부 기업은 매출이 크게 성장하며 50대 기업에 진입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외주 주택 사업 호조로 매출이 2조7935억원에서 4조2111억원으로 50.7%나 증가해 매출 기준 48위로 올라서며 50대 기업에 진입했다.     

호텔신라(4조5677억원), LG생활건강(4조5370억원) 등도 각각 45위와 46위로 50대 기업에 새롭게 포함됐다.

이에 반해 한국조선해양(54위), SK가스(79위), 두산중공업(53위) 등 3곳은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36년 연속 매출 50위에 든 기업은 8곳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LG화학, 삼성물산, 대한항공,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 내실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코로나 위기까지 맞았다"고 전하며 "생존을 위해 대기업들이 사업·인력 구조조정과 비용 감축 등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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