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기 급상승, 1Q 국내 수입차 판매 3위 도약..벤츠·BMW 추격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5.10 10:17 의견 0
테슬라 모델3 (자료=테슬라)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의 인기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판매량으로는 벤츠와 BMW에 이어 3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들어 3월까지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4070대다. 1월 138대, 2월 1433대, 3월 2499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 1위인 미국 테슬라는 지난 2017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말 보급형인 모델3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당시 모델3의 국내 출시 당시 가격은 최저 5369만원이었다.

국내에 등록된 테슬라 차량은 지난해 10월말 기준 1599대에서 3월말에는 7400대까지 늘어났다. 1분기만 놓고보면 벤츠와 BMW에 이어 국내 수입차 업계 판매 3위에 해당한다.

벤츠와 BMW 지난 1분기에 각각 1만5400대와 1만133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기간 테슬라는 한국지엠(GM) 쉐보레 브랜드(3810대), 볼보(3190대), 아우디(3190대) 등보다 많이 판매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소비자도 혁신에 동참하기 시작했다"며 "테슬라는 3월엔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11%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테슬라의 1분기 판매량은 이 기간 국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8831대)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점을 감안해도 테슬라의 성장세는 단연 주목할만하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에서도 테슬라의 인기는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 공장 오픈을 계기로 이미 중국시장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분기 중국 신에너지 차량 판매량은 11만4000대다. 지난해 동기 대비 56% 줄었지만 테슬라는 모델3를 1만6700대 판매해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중국 정부는 친환경차 보조금 대상을 30만 위안(약 5170만원) 이하로 제한하는 새 규정을 만들어 모델3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할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자 테슬라는 상하이공장 생산 차량의 가격인하로 대응한 상태다.

테슬라는 국내에서도 국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고 있다. 올해 테슬라 모델3 구매시 지원되는 국가 보조금은 최대 800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 상한 금액(82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1억원이 넘는 모델S도 보조금이 최대 771만원이다. 코나(경제형) 766만원, 니로EV(경제형) 741만원, 쏘울 전기차(도심형) 744만원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이다.

서울시는 올해 전기택시 구입 보조금을 대당 최대 182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와 함께 대상 차종을 기존 현대·기아차 4종에서 테슬라 모델S와 모델3를 포함한 7개사 19종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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