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 대방건설, 알고보니..입주예정자 민원 외면 등 잇단 구설수

김성원 기자 승인 2020.04.02 18:19 의견 0
 
지난해 대방건설 마곡 신사옥 이전 당시 행사 사진. 오른쪽 세번째가 구교운 대방그룹 회장이다. (자료=대방그룹)

지난해 도급 순위 34위의 중견업체인 대방건설이 올해 들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달부터 오피스텔 입주예정자들과 '관리 업체'를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 상황에 놓이는가 하면, 지난 1월에는 미분양 아파트 계약자에게 상세한 설명 없이 무상옵션을 유상으로 전환해 분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한 '착한 임대인 운동'에도 동참한 대방건설이 실수요자인 입주예정자들에게는 무책임한 태로로 일관해 '이중적 업태'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일산 킨텍스지구 일산디엠씨티 스카이뷰 아파텔 입주예정자들은 사전 점검과 '주민 관리단' 구성을 조직적으로 방해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입예협)이 관리단 구성을 위해 사전입주 점검기간 내에 분양자 80% 이상의 동의를 받으려고 하고 있지만 시공사인 대방건설 측이 일방적으로 사전점검 행사를 일방적으로 무기 연기했다는 것.

입주예정자들은 "사전점검이 지난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았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를 이유로 취소됐다”면서 “더구나 오피스텔의 관리 주체인 대덕하우징씨스템 측에서 고용한 용역 직원들이 사실상 현장 진입을 막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방건설 측은 대덕하우징씨스템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만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대방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대방노블랜드는 물론,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등의 관리·경비 용역을 대덕하우징씨스템이 여러 건 맡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주위 오피스텔과 비교해 2배 가까운 관리비가 나올 텐데 주민 관리단을 구성해 권리를 찾으려는 게 당연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이어 "실제 송도신도시 대방노블랜드의 경우 주위 비슷한 수준의 다른 브랜드 오피스텔 대비 두 배에서 30% 이상 높은 관리비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대방건설은 지난해 말 ‘인천검단2차 노블랜드 에듀포레힐’ 미분양분에 대한 선착순 계약 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신규 계약자들이 ‘무상제공’으로 알고 있었던 다수의 옵션들이 ‘유상’으로 표기된 사실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017년에도 대방건설은 전북 전주 효천지구에 선착순으로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풀옵션을 강요한 건으로 전주시로부터 형사고발 조치된 바 있다.

또 2018년 기준 산업재해에서 3명의 근로자 사망사고 확정을 받은 대방건설은 전체 건설사중에 4위 그룹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구교운 대방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마곡 신사옥 시대를 맞아 성장과 도약의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는데 건설 실무자들의 잦은 실수로 구 회장과 그룹 전체의 명예를 실추 시키지 않을 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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