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상태·선의의 피해자" 제주도 여행 모녀 1억 소송에 정순균 강남구청장 기자회견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3.27 17:17 | 최종 수정 2020.03.30 08:48 의견 50
(자료=정순균 강남구청장 SNS)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최근 제주도를 방문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과 어머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7일 오후 강남구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 구청장은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27일 코로나19 합동브리핑 모두발언에서 "제주도민이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이들로 인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형사 고발과 함께 1억원이 넘는 금액의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된다는 방침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제주도의 고충이나 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의 선의의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들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하지 않았느냐는 아쉬움은 있다"며 "그러나 현재 비난이나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등은 이들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의 상황에서 볼 때 오해나 이해 부족에서 따른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정 구청장은 "실제 유럽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 절차가 진행된 게 지난 22일부터"라고 설명했다. 강남구에서 최초로 미국 유학생 확진자가 나온 게 23일이고 24일부터 재난문자를 통해 관내 미국 유학생들에게 스스로 14일간 자가격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는 것.

때문에 모녀가 지난 15일 입국 이후 제주도 여행 중에는 자가격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나 경각심이 없지 않았나 판단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정 구청장은 모녀가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 지정 자가격리자도 아니었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 여행길에 나섰다고 이야기했다.

정 구청장은 "출발 당일 저녁 미약한 인후통 증상만 나타났고 여행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었으며 지난 23일 병원에 들렀던 것은 딸이 아니라 어머니 때문이었다"며 "이상증세가 나타난 것은 여행 마지막 날인 24일로 이날 오후 5시 상경하자마자 강남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정 구청장은 "미국 유학생 확진자를 역학조사 해보면 실제로 많은 젊은 유학생들이 코로나19의 전염병에 대해 크게 경각심이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모녀 확진자 발생도 같은 선상에 있다고 전했다.

정 구청장은 "미국 유학생이나 해외 유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이 강남구를 비롯한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라며 "강남구도 미국 유학생 상당수가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 14일간 자가격리하면 가장 많을 때는 2000명에 이르지 않을까 보고 있다. 내부 직원 1000명 가까이 자가격리하고 모니터 요원을 뽑아 사전 교육을 시키고 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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