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3자연합전서 사실상 승리..국민연금, 한진칼 조 회장 손들어줘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3.26 15:54 | 최종 수정 2020.03.28 10:04 의견 0
26일 국민연금이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자료=대한항공)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중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위원장 오용석)는 26일 제8차 위원회를 열어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의 안건 가운데 조원태 회장과 하은용, 김신배 후보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렸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의 2.9%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은 투자회사의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의결권을 주총 하루전까지 반드시 공시해야 한다. 이번 결정은 한진칼 주총이 이튿날 열리는 만큼 전격 이루어졌다.

조원태 회장은 국민연금이 힘을 실어주면서 경영권 방어에 한층 유리한 입장을 점하게 됐다. 한진가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측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2.45%다. 여기에 우호지분인 델타항공의 지분 10%와 자가보험·사우회 등에 GS칼텍스, 카카오 등의 지분이 더해지고 국민연금 2.9%까지 포함하면 40.39%를 확보하게 된다.

반면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이른바 3자 연합이 보유한 지분은 28.78%다. 

물론 이번 주총이 끝난다 해서 경영권 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3자 연합이 포스트 주총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이 보유중인 한진칼 지분은 KCGI 18.74%, 반도건설 16.90%,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등 총 42.13%에 달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반도건설이 아직 한진칼 지분을 더 사 모을 실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하며 "3자 연합이 최소 45%까지 지분을 끌어올려 향후 임시주총 소집 등을 통해 계속 한진그룹을 견제하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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