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결국 민생당 비례 2번 가닥.. ‘백의종군’ 한 달만에 ‘노욕’으로 돌아섰나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20.03.26 10:58 | 최종 수정 2020.03.26 10:59 의견 0
민생당 합당을 위해 바른미래당 대표 사퇴 직전의 손학규 전 대표 (자료=한국정경신문DB)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옛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의 행보가 정가에 논란이다.

26일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비례1번에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배치하는 것을 포함한 비례명단을 확정했다. 

이어 비례대표 2번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3번에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를 배치했다.

민생당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박주현 전 민생당 공동대표, 장정숙 원내대표, 최도자 수석대변인 등은 후순위에 배정됐다.

민생당 공관위는 총선 후보 등록 마감날인 27일 전에 손 전 대표가 포함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가지고 전당원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쪽은 손학규 전 대표. 

당초 민생당 비례대표 후보 공모 마감 날인 23일까지 손 전 대표는 신청서를 내지 않았었다. 

당시 손 전 대표 측은 “손 전 대표가 그런 선택을 할리가 없다”고 했었다. 하지만 하루만에 민생당 관계자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손 전 대표에게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손 전 대표가 고심 끝에 후보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손 전 대표에게 비례대표 후보 2번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민생당 공관위는 총선 후보 등록 마감날인 27일 전에 손 전 대표가 포함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가지고 전당원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손 전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에 말려 사퇴압박을 받아오던 중에도 사퇴거부로 돌아서자 안철수-유승민 공동지분의 옛 바른미래당의 분열의 시발점이었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당이 완전 해체되는 과정을 겪은 뒤에야 지난 2월 24일 '나홀로 정당'격의 바른미래당 당 대표직에서 사퇴해 바른미래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이른바 미니 '호남3당' 합당을 수용하면서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대로라면 백의종군 1개월 이틀만에 '뺏지 도전'인 셈이다.

손 전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에 대해 민생당 안팎의 비판이 적지 않다. 우선은 손 전 대표가 비례대표에 출마함에 따라 이를 반대하는 정동영 전 대표 등 호남계가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전 대표 측은 “거대 양당이 이번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 직접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현역 의원이 18명으로 가장 많은 민생당이 투표용지 맨 위에 올라가게 돼 있다”며 “이 때문에 너도나도 출사표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손 전 대표의 노욕의 결과라는 당내 비난도 나오는 실정이다. 그의 나이는 만 72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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