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 확산여파, 삼성전자 현지 휴대전화 공장 '셧다운'..韓기업 공장중단 잇달아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3.23 20:27 의견 0
삼성전자 본사 (자료=삼성전자)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인도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현지 한국 기업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도 23일 문을 닫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이 위치한 곳은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다. 노이다가 속한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는 오는 25일까지 3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도록 지침을 내렸고 이에 따른 조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기존 공장의 2배 규모로 공장을 확대했다. 세계 시장 공략의 차세대 거점으로 육성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휴대전화는 연간 약 1억2000만대에 달한다. 휴대전화 공장 외에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 함께 있는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 생산 라인도 함께 중단시켰다. 

인근 그레이터노이다에 위치한 LG전자 가전제품 공장도 같은 기간 셧다운된다. TV를 제외한 LG전자의 거의 전 품목 가전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이들 공장의 가동 중단은 일단 3일간이다. 하지만 이 기간은 연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수도 뉴델리 등 인도 내 주요 도시는 3월 말까지 통행 제한, 사업장 운영 중단 등 지역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때문에 우타르프라데시주도 관련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 남부 첸나이와 서부 푸네 인근의 가전공장도 나란히 31일까지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첸나이 공장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이 주력 제품이다. LG전자는 푸네에서 TV와 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의 인도 첸나이 공장도 정부 방침에 따라 당분간 문을 닫는다. 일단 이달 말까지다. 기아자동차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의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도 결정했다.

푸네 인근 포스코의 자동차·가전용 용융 아연도금강판 공장은 생산 감축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포스코 역시 현재 셧다운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의 델리가공센터와 푸네가공센터는 정부 지침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남부 타밀나두주에 있는 현대제철의 코일공장과 강관 제조공장도 같은 기간 생산을 중단한다.

23일 기준 인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15명이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확진자는 100명 이하였다. 하지만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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