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학원 인수해 직영화" .. 교원, 골목상권 침해 논란

윤정환 기자 승인 2019.07.12 08:29 의견 0
교원그룹 빌딩 (자료=교원)

[한국정경신문=윤정환 기자] 교원그룹이 영세학원을 인수·직영화하는 ‘교원 더 퍼스트’ 사업을 시작했다.

더 퍼스트 사업은 교원그룹이 학원계 진출을 위해 올 초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대기업이 직접 학원을 운영하는 방식과 달리 기존 학원을 인수하고 직영으로 관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사업 목표는 전국단위.

이에 대해 한국학원총연합회(이하 학원총) 관계자는 “학원은 원생모집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교원이 다수의 학원을 인수해서 홍보한다면 대다수 영세학원은 경쟁 자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학원총 관계자는 “교원 측에서는 원장과 강사가 그대로 운영하고 간판만 바꾼다고 하는데 결국 나가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우려했다.

학원총은 “원생 이탈을 막기 위해 원장과 강사를 잡아두는 것”이라며 “계약 기간이 지나면 교원이 원장과 강사를 내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더 퍼스트 사업은 기존 종사자인 원장과 강사진을 그대로 수용한다.

다만 교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원장과 강사는 그룹 내 정직원이 되지 못한다. 이들은 계약직과 개인사업자 중 선택해야 한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학습지 영업교사와 같다.

학원계는 원내 고용불안정이 심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교원이 인수·직영화라는 방식을 선택한 이유가 원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교원의 학원계 진출은 자칫 ‘골목상권 침해’로 내비칠 수 있다.

교육부의 ‘시도별 학원, 교습소 등록 현황’ 제하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에 학교교과를 다루는 학원 수는 7만8363개소에 달한다. ‘한 집 건너 한집’ 보이는 편의점의 수는 동일 시점 기준 4만여개에 불과하다. 

교원 측은 더 퍼스트 사업에 대해 대기업과 영세학원의 상생이라는 입장이다. 

교원 관계자는 “예전부터 운영한 학습지, 공부방 사업을 확대한 것뿐”이라며 “이전 사례와 달리 원장과 강사는 유지하고 교원이라는 브랜드만 첨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영점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학원은 인수 전 그대로 운영될 것”이라며 “교원은 행정과 마케팅 분야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원 관계자는 기존 운영진의 고용불안정 우려에 대해 “학원 운영을 직접 하는 게 아니기에 그런 부분에 대한 큰 대안은 없을 것 같다”며 “이전 방식과 다르다는 게 이런 부분이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