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의결권 자문사 ISS, 조원태 회장 연임 찬성..KCGS이어 조 회장 손들어줘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3.14 16:05 | 최종 수정 2020.03.15 13:42 의견 0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찬성한데 이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해당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는 ISS는 지난 13일 회원사에 보낸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분석(의결권 권고) 의견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고 14일 전했다.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 부문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조 회장과 하 부사장에 대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경험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ISS는 한진칼 이사회에 대해 6∼10명 규모가 적정하다는 판단하에 한진칼이 추천한 사외이사 중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반면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와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에 대해서는 "경험이 중복되는 후보자"라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진 후보군에서는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에 한해서만 "과거 타사 경영과 사외이사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과 함께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3자 연합에 제안한 후보들 중 김신배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 6명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앞서 기업지배구조원은 고객사에 발송한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보고서에서 "한진칼 이사회 안이 보다 기업의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해 찬성 투표를 권고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3자 연합'의 주주 제안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ISS와 기업지배구조원이 연이어 한진칼과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른 의결권 자문사들도 유사한 입장을 낼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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