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신차 XM3 출시 앞두고 코로나19·노사분쟁 이중고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2.29 10:14 의견 0
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는 3월 8일 신차 출시를 앞두고 코로나19와 노사 분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자료=르노삼성자동차)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신차 XM3 출시를 앞두고 노사 갈등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자체 개발한 신차 XM3를 오는 3월 9일에 예정대로 출시한다고 지난 28일 전했다. 르노삼성차가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한 XM3는 생산절벽 위기에 처한 부산공장의 생산물량을 책임질 기대주로 꼽힌다. XM3은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지난 1월 21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당초 이달 초에 신차 공개행사와 시승 행사 등을 잇달아 열어 인기몰이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급속도로 퍼진 코로나19 사태로 신차 공개행사와 시승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오는  3월 9일로 예정했던 공식 출시 일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단 출시 일정은 유지하기로 했다. 대규모 시승 행사 대신 개별 시승 행사로 전환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신차효과를 최대한 이어가는 전략을 택했다.

코로나19 외 지난해부터 이어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신차 출시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다.

지난 2019년 12월과 올해 1월에 걸쳐 이어진 부분파업 이후 2월 초 노사 집중 교섭 기간을 갖고 분규 해결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일부 강성 노조원 사이에서는 신차 출시에 맞춰 파업을 벌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입장에서 신차 XM3의 성공적인 출시는 부산공장의 운명이 걸린 일이다. 지난 2018년 21만대까지 생산했던 부산공장은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줄어들면서 16만5000대로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돼 아직 후속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최악의 경우 10만대 선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위기다.

위기 탈출을 위해서는 XM3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 수출용 물량까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와 노사 갈등은 XM3의 내수시장 인기몰이와 수출물량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국가적인 위기인 코로나19 사태는 회사로서 뾰족한 대책이 없지만, 노사문제는 최대한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노사 모두가 성공적인 신차 출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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