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포비아' 정치권도 강타..심재철 등 확진자 접촉, 의총 취소

국회 본회의 순연에 예정된 대정부질문 연기 속출.. 총선 연기론 재점화할 수도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20.02.24 11:50 의견 0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향후 4.15총선을 위한 대면선거운동 전면중단을 밝혔다. (사진=ytn)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코로나19 포비아가 정치권도 강타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감안해 의원총회를 긴급 취소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이 예정된 국회 본회의도 잠정 연기되는가 하면 일부 정당은 총선을 향한 대면접촉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을 선언하기 시작했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당 선거사령탑이라 할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곽상도 의원, 전희경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와 관련해 검진 대상에 오르면서 당 행사가 아닌 병원으로 향해야 하는 처지에 이른 것이다.

김한표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 참석자 모인 의원들에게 "오늘 의원총회를 취소하겠다"며 "국회 본회의도 여야간 긴급하게 순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은 "다시 일정이 잡히는대로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며 "지금 원내대표께서 병원으로 가셨으니, 일단 돌아가시는 게 좋겠다"며 의총이 열리기 직전 이같이 공지했다. 

심 원내대표와 곽 의원, 전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사학 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참석했다. 

당시 곽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하윤수 교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이틀 후인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하 회장 주변에 앉아있던 심 원내대표와 전 의원 등도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통합당의 일부 의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우려되자, 여야는 이날 오후 정치·외교 분야 대정부 질문이 예정된 본회의를 순연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나19 정부의 대응방안을 쟁점으로 두고 따지려던 여야 정치권이 코로나19에 의해 사실상 모든 정치 일정을 접어야 하는 처지에 이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예 이번 4.15 총선을 위한 대면 접촉 선거운동 자체를 전면 중단한다고 이날 선언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일주일이 코로나19 극복에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신에 민주당은 이번 일주일, 대면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코로나19 극복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당분간 온라인상에서만 선거운동을 하겠다는것이지만 사태 악화가 계속된다면 총선 연기론이 급속히 타오를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된다면 정치권은 그야말로 코로나 포비아에 완전히 갇히는 신세가 되는 형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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