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제이드자이 '시세 절반 분양가' 관심폭발..이미 로또 vs 더 낮춰야 '팽팽'

지혜진 기자 승인 2020.02.18 16:48 의견 1
과천제이드자이 투시도 (자료=GS건설)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오는 21일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는 GS건설의 ‘과천제이드자이’가 시세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분양가로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분양가를 더 낮춰도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해당 사업지가 민간사업지가 아닌 공공주택사업의 일환이라는 이유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분양가심사위원회는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 들어서는 ‘과천제이드자이’의 평균 분양가를 3.3㎡당 2195만원으로 확정했다. 발코니 확장 비용인 3.3㎡당 45만원을 포함해도 2240만원 수준이다.

과천제이드자이의 분양가가 공개되자 ‘로또 분양’이라며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현재 과천 시내 아파트 시세는 3.3㎡당 평균 4400만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세의 절반 수준인 분양가에 또 다른 불로소득을 양산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5억원에 분양받아 시세차익 5억을 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해당 단지는 LH 민간참여형 공공주택건설 사업으로 민간분양과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 단지는 지하2층~지상25층, 7개동, 전용면적 49~59㎡, 총 647가구로 조성되는데 이 중 80%가 특별공급 물량이다. 청약자격도 무주택자에게만 주어진다. 전용 60㎡ 이하 면적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00% 이하만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 선정도 가점순이 아니라 저축총액 순이다.

GS건설 관계자도 과천제이드자이의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고 인정했다. 이어 책정된 분양가가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의 분양가로도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분양가는 3.3㎡당 2205만원이다”며 “공공분양인 만큼 2200만원 선이 적정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시세의 절반보다도 더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과천제이드자이의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이 적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실련이 이 같은 주장을 지속하는 이유는 애초에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를 민간참여형 사업으로 전환한 데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공공택지 사업에서 건설사는 원래 도급을 받는 형태로 건설이윤만 챙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은 분양수익까지도 민간 건설사가 챙겨가는 구조라서 공공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와경제 손승현 대표는 “사업주체와 시민단체의 견해차가 워낙 괴리감이 커서 상반된 주장이 나오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공공택지인 점을 고려해 분양가가 더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어떤 품질의 아파트를 공급할지가 관건이긴 하지만 시세를 제외하고 토지보상금만 고려한다면 분양가가 다소 높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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