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함께.."착각으로 파국 시작" 글 남겨 주목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2.16 23:02 | 최종 수정 2020.02.16 23:07 의견 0
신동호 SNS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하고 있는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고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신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스위스의 추상화가 파울 클레의 작품인 '새로운 천사'(앙겔루스 노부스) 이미지와 함께 '파국을 걱정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클레의 그림과 관련해서는 ”미학자 진중권은 ’새로운 천사’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원래 한 몸이었으나 세상에 태어나면서 둘로 쪼개져야 했던 자신의 반쪽 같은 느낌이다’”라고도 설명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조 전 장관 국면에서 임 교수 사태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여권을 비판 중에 있는 대표적인 진보 논객이다.

글에서 신 비서관은 "진보에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 승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역사를 배반한 자들만이 살아있다"고 남겼다.

이어 “서사를 공유해보지 못한 사람은 항상 배반의 이유를 찾고 결국 진보를 견디지 못한다”라며 “폭풍을 견딜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이다”라고 주정했다.

계속해서 “역사는 진보한다고 합니다만 반드시 진보해야 한다는 생각은 역사의 모든 역동성을 단순화시킨 결과다”라며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신 비서관은 ”시대에 맞춰 유연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진보의 미덕은 한 번 세운 뜻과 함께 사라지는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원칙으로 변화를 가져왔든 실패했든 그 원칙의 오류가 증명되었든, 상황이 바뀌었을 때 과감히 그 시대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라며 ”새로운 천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부연했다. 

신 비서관의 글에 대해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 및 최근 청와대-검찰 간 갈등국면을 거치면서 함께 '개혁'을 추진하던 진영 내에서도 충돌이 불거지고 있다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심리적 답답함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것.

아울러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고려대 연구 교수가 경향신문에 실은 칼럼 '민주당만 빼고'를 두고 검찰에 고발했다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역풍을 맞고 취하하는 등 여권의 어수선한 상황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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