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임플란트, "건방져 보이니 외제차 처분해라"..영업사원에 갑질 정황 포착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2.15 12:23 의견 4
오스템 임플란트 (자료=오스템 임플란트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중견기업 오스템 임플란트의 한 간부가 영업직원들에게 외제차를 몰지 말고 국산차로 바꿀 것을 지시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KBS는 15일 보도를 통해 오스템 임플란트 영업회의에서 이 같은 간부의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직원 약 20명이 모인 영업 회의에서 한 간부가 "영업직원들은 고가 외제차를 몰지 말고 국산차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발언은 회의 직후 전국 영업 사원들에게 구두로 전해지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지점에는 지역 본부장의 지침이 더해져 1년 이내에 차량을 바꾸라는 구체적 지시까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제차를 국산차로 바꾸라는 지시를 내린 이유는 "건방져 보인다"는 것이다. 해당 발언을 한 간부는 "고가의 차를 타는 영업사원은 고객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이 같이 발언했다. 회사 특성상 치과의사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제차를 타면 치과의사들의 눈에 건방져 보일 수 있다는 취지다.

오스템 임플란트는 1800명의 직원이 다니는 기업이다. 연매출이 4000억원대다. 국내 대표적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로 우수한 실적으로 정부 표창까지 수 차례 받았다.

오스템 임플란트는 영업직원에게 법인차량을 제공하지 않는다. 직급별로 유류비와 감가상각비만 지급할 뿐 차량 구매비나 유지비는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전해졌다. 개인 차량으로 영업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자비로 구입한 차까지 회사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건에 대해 오스템 임플란트는 "전무급 임원이 문제의 발언을 한 것은 맞다"며 "지역 지점장과 본부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견을 제시한 것일뿐이며 회사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문제의 발언을 한 임원 역시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거래처에서 고가의 외제차를 타는 영업사원을 지적한 적이 있다"며 "회의에서 그런 사례를 언급하던 중 실적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차량 변경을 권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지시 또한 철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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