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2019년 영업이익 전년대비 67.7% 감소..매출·순이익도 모두 감소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1.29 16:14 의견 0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자료=현대제철)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7.7퍼센트 감소한 331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 뿐안 아니라 매출액도 1.3퍼센트 감소한 20조5126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93.7퍼센트 줄어든 25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철광석 가격이 톤 당 최고 120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원재료 인상분을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봉형강 부문 역시 지난해 하반기 건설 수요 부진의 심화로 인해 철근·형강류의 판매량이 줄었고 판매단가도 떨어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2019년 4분기 영업손실은 14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일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9.2퍼센트 감소한 4조8218억원, 당기순손실은 73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날 오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가격이 저점을 찍었다고 본다"며 "지난해 하반기에 가격 인상을 했어야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공급사의 가격 방어와 전체적인 가격 하락으로 인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 호락호락하진 않지만 가격 인상을 위해 최우선으로 노력 중"이라며 "가격 인상이 계획대로 되면 올해 2분기에는 손익을 어느 정도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비핵심 부문에 대한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그런 판단을 내리고 검토를 진행중"이라고 전제하며 "올해 중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지분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처분 방안을 가지고 있지만 시기와 방법은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자발적인 희망퇴직을 통해 100명 안팎이 퇴직했다.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은 10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했다.

한편 올해 현대제철은 세계적인 철강 수급 불안정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로서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주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대한 소재·부품 인증 확대에 나서 오는 2020년까지 247종의 강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설비 신예화와 신규 투자도 진행한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1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소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냉연설비 합리화를 추진한다. 또 2021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체코 오스트라바에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전 세계적인 제품 수급 불균형과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따른 위험이 겹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변화추진 역량을 향상해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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