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우한 가는 '전세기'..대한항공 베테랑 노조 간부들 근무 자원

장원주 기자 승인 2020.01.28 18:05 의견 0
대한항공 일반직 노조 간부들이 우한 폐렴 발원지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을 긴급 수송을 위한 전세기 승무원으로 자원했다. (자료=대한항공)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대한항공 일반직 노동조합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 소재 우리나라 교민들의 긴급 수송을 위한 전세기에 승무원으로 자원했다.

애초 전세기 근무자는 우한 교민들과 긴밀히 접촉, 응대해야 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높은 만큼 객실 승무원들이 탑승을 꺼릴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대한항공 노조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30일과 31일 정부의 요청으로 모두 4편의 교민 수송 전세기를 편성한다.

대한항공 노조는 전세기에 탑승하는 승무원은 모두 노조 객실지부 간부(객실지부장, 객실사무차장) 및 소속 대의원들이 자원해 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세기에 탑승하는 승무원은 모두 30여명으로 지원자와 함께 노조 대의원 등 베테랑 직원들이 자원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전세기를 탑승할 승무원은 모두 자발적으로 결정했다"며 "조합원뿐만 아니라 교민 안전을 위해서 저희가 솔선수범을 하기 위해 노조 간부와 대의원들이 탑승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이러한 결정에 따라 노조 간부 중 10여명 이상이 전세기 근무자로 자원한다. 전세기는 돌발 상황 발생 우려가 있어 베테랑 직원의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세기는 기내 감염을 막기 위해 승객간 간격을 넓힐 방침이라 승객당 승무원도 평소보다 많이 배치될 전망이다. 우한 폐렴은 잠복기가 2주 이상이어서 전세기에서 근무한 승무원들은 운항 이후 별도로 격리되는 것에도 동의해야 한다. 왕복 비행을 한 차례 마친 승무원들은 반드시 격리돼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노조 소속 베테랑 승무원들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원태 회장이 이날 주재한 우한 전세기 대책회의에서 노조 소속 베테랑 직원이 승무원으로 탑승하는 것을 반겼다는 후문이다.

대한항공은 전세기 두 편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확한 기종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A333(약 300명 탑승)과 B744(약 400명) 기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중국 노선에 투입된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이미 본인의 건강상 위협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을 위해 탑승하고 있다"며 "노조의 이번 전세기 탑승 결정이 대한항공 전 직원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한 주재 대한민국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55분까지 이메일을 통해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교민들의 전세기 탑승 신청을 받은 결과 693명이 탑승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외교부 임차 전세기 탑승 동의서'에 서명하고 잠복기 등을 고려해 귀국 당일로부터 최소 14일 동안 지정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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