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조, 파업중단 결정..사측과의 갈등은 여전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1.21 11:47 의견 0
르노삼성차 노조가 21일 파업을 한달여만에 파업 중단을 선언했다. (자료=르노삼성자동차)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중인 로느삼성자동차 노조가 한달여만에 파업 중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 사태 해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20일 오후 부산 신호공원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 등을 협의했다. 이어 노조 집행부 회의와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21일부터 파업을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연말까지 예고 파업을 벌였고 올해 들어서도 1∼2시간씩 지명파업을 하는 '게릴라식 파업'을 이어갔다. 임단협 결렬이 파업의 배경이었다. 

노조의 이 같은 행동에 사측도 지난 10일부터 야간근무조를 없앴다. 이어 비조합원과 파업 불참자 등으로 주간 근무만 하는 방식으로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조의 파업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따라서 노사간 갈등의 골은 깊어진 상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의 파업 참여율은 계속 하락했다. 부분 직장폐쇄 이후에는 파업 참여율이 20%대까지 떨어졌다. 부산공장의 생산실적 역시 부분 직장폐쇄 이후 정상적인 주간 근무조 생산량 수준으로 회복해 노조의 파업은 동력을 잃었다.

노조는 일단 파업 중단과 함께 시민사회와 함께 르노삼성차 노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지난 14일 성명을 발표하며 르노삼성차 노사는 물론 부산시, 지역 경제계, 협력업체 등이 참여하는 시민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노조는 향후 시민회의에 참여해 지역사회와 함께 임단협을 포함한 르노삼성차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파업 중단 결정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로부터 구체적인 파업 중단 이유와 향후 일정 등에 관해 들은 바가 없다"고 전제하며 "앞으로 진정성 있게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파업 중단과 협상 재개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오는 2월 14일까지를 평화 기간으로 정하고 성실한 교섭에 나설 것을 노조에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노조는 단체행동 중단만으로도 충분하다며 교섭을 위한 평화 기간 설정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여전히 갈등 양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사측 관계자는 "이전에도 노조원들이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1∼2시간씩 게릴라식 파업을 벌인 적이 있다"며 "때문에 협상 재개의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일단 21일 주간조 근무에 파업 조합원을 합류시키지 않았다. 비조합원 등으로만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부분 직장폐쇄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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