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왕실 사실상 퇴출 해리왕자 "슬프다" 밝혀..36억 수리비 등 재정부담 직면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1.20 13:29 | 최종 수정 2020.01.23 06:02 의견 0
SBS 방송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35)가 영국 왕실의 결정에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BBC방송 등 영국 언론은 19일(현지시간) 해리 왕자가 한 자선행사에 참석해 한 연설을 인용했다. “결과 이렇게 돼 큰 슬픔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연설에서 “내 할머니이자 최고사령관에게 항상 최고의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예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결혼했을 때 국가에 기여하게 돼 희망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내린 결정은 아내(메건)를 위한 것이며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너무나 슬프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성명을 통해 “보다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자 하는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을 지지한다”면서도 “올 봄 이후에는 왕족 칭호를 사용할 수 없고 왕실의 지원금도 받지 못하게 된다”고 해 사실상 해리 왕자의 퇴출을 발표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38)는 봄부터 왕실 직책 등을 내려놓게 된다. 이들이 왕실 공무를 수행한 대가로 받았던 각종 재정지원 역시 중단된다. 

해리 왕자 가족이 당장 직면할 문제는 재정적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자택으로 쓰고 있는 윈저성 내 ‘프로그모어 코티지’ 수리비용 300만달러(약 36억원)를 직접 갚아야 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부부의 왕실 재복귀 여부와 안전보호에 들어가는 세금을 누가 감당할 것인지 등 의문점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는 현재 영국에 머물고 있다. 마클 왕자비는 해리 왕자와 별도로 캐나다에서 아들 아치와 함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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