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특례상장 도입 15년 명암..양적 성장했지만 바이오 쏠림에 질적 성장 미흡

장원주 기자 승인 2020.01.19 12:51 의견 0
연도별 기술특례 신규상장 현황. (단위 : 사). (자료=한국거래소)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기술력을 우선 평가하는 코스닥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된 기업들이 원할한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규모의 성장'을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상장 특례를 통해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기술이전·신약허가 등 눈에 띄는 영업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다만 기술특례기업 중 상당수가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이익시현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질적인 실적 성장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19일 한국거래소가 펴낸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도입 이후 성과 및 평가' 자료에 따르면 특례상장 제도가 지난 2005년 3월 처음 도입된 이후 이를 통해 상장한 코스닥 기업은 총 87개사로 집계됐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기술특례 신규상장은 총 15건에 그쳤으나 2015년 이후 기술평가제도 개선,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 등에 힘입어 기술특례상장이 급증했다. 2015년 12사, 2016년 10사, 2017년 7사던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특히 2018년 21사, 2019년 22사로 대폭 늘었다.

(자료=한국거래소)

업종별로 보면 87개사 중 바이오 기업이 67개사로 77.0%를 차지했지만 지난 2014년 특례상장 대상 업종이 전 업종으로 확대된 이후 바이오 외 기업도 점차 늘어 작년에는 22개 상장사 중 바이오 외 기업이 8개사에 이르렀다.

기술특례기업의 총 공모금액은 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바이오기업의 비중이 1조8000억원에 달했다. 개별기업의 평균 공모규모는 연구개발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바이오기업(271억원)이 비바이오기업(146억원)의 2배에 육박했다.

기술특례기업의 시가총액은 공모 당시 1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9조8000억원으로 48.9% 증가했다. 시가총액이 높은 상위 5개사 모두 신약개발기업이었다. 제품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임상단계가 높거나 기술이전 실적이 있는 경우 시가총액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헬릭스미스가 1200% 가까이 뛰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제넥신, 신라젠,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등이 뒤를 이었다.

기술특례기업들은 상장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

상장 전후 비교분석이 가능한 기술특례기업 65사(2019년 상장기업 제외) 중 50사(77%)가 상장 전 대비 2018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의 비중도 18사(27.7%)에서 28사(43.1%)로 늘었다.

65사 중 영업흑자 기업도 2018년 11사(16.9%)에서 지난해 3분기 13사(20.0%)로 증가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바이오기업의 기술이전 실적은 26건(15사), 7조2000억원 규모며 그 중 1000억원 이상 실적도 11건(6사)에 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술평가제도를 활용해 다양한 기술기업들이 상장특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성장함으로써 동 특례 제도가 혁신기업 스케일업에 크게 기여했다"며 "코스닥시장은 향후에도 다양한 기술기업의 상장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기술평가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고 투자은행(IB)의 기술기업 발굴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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