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강화·조직 체계 축소..롯데쇼핑, 대대적 조직 개편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1.16 11:29 의견 0
롯데쇼핑이 현장 강화, 조직 체계 축소를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자료=롯데쇼핑)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롯데쇼핑이 현장 강화, 조직 체계 축소를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기존 백화점 사업부 조직과 인력을 중심으로 한 법인 차원 HQ(헤드쿼터) 조직을 운영한다. HQ는 백화점 사업부 업무 실행을 지원하는 동시에 롯데쇼핑 법인의 백화점·마트·슈퍼·롭스·e커머스 사업부 간 시너지를 강화한다. 사업부 간 투자, 예산 등도 HQ에서 관리한다.

현재 500여명 본부 인력 중 10% 정도를 영업 현장으로 재배치해 영업조직을 강화했다. 지난 14일 단행된 백화점 인사를 시작으로 마트·슈퍼 등 직원 인사가 차례로 예정돼 있는 만큼 앞으로 영업점으로 보내지는 인원은 늘어날 전망이다.

또 기존 '팀-부문-본부' 조직 체계를 '팀-본부', '팀-부문'으로 축소했다. 마케팅 본부와 디지털전략본부는 폐지하고 마케팅부문·디자인실·엘롯데부문·프리미엄몰부문·디지털사업부문은 백화점 사업부장 직속으로 운영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장 강화와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앞서 백화점과 마트·슈퍼·e커머스·롭스 사업 부문을 통합법인으로 재편하고 계열사를 법인 사업부로 전환했다. 각 사업부는 과거 대표이사 체제였지만 조직개편에 따라 사업부장 체제로 운영되고 강희태 유통BU장이 총괄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이번 조직 개편은 강희태 체제에서 이뤄지는 첫 조치다.

지난 1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게임 체인저가 되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도 롯데쇼핑 사업의 구조조정 방안이 비중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우리 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성장해 왔지만 오늘날도 그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모든 사업 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분석해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은 전략을 빠르게 재검토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아직 VCM 이후 따로 전달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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