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진중권 격돌 7년 전에는 "박근혜 그X" 발언..올해는 "입보수" 저격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1.03 23:49 | 최종 수정 2020.01.03 23:50 의견 0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SNS 설전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 전 교수를 겨냥해 "사람들이 그에 분노했다면 그의 책 독자였고 출연한 방송의 시청자였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씨의 책과 말에 있던 어떤 정의감, 진지함, 비판의식이 무너져 내려서 분노하는 것"이라며 "아무런 지적·공동체적 자극이 없이 거짓말쟁이 총장의 배려에 그저 감사하면서 순응하다 보면 심각한 지적 퇴행이 일어나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진 전 교수가 "자신이 얼마나 추락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이제 '입 진보'가 '입 보수'로 변했으니 입 진보 담론이 담긴 상품은 반품을 제안하고 받아주는 게 상도의에 맞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즉각 이 의원에 비판에 반박하고 나섰다. "그를 따라 바닥으로 내려갈 필요는 없다"며 "함께 망가지자는 전략인데 그분의 진흙탕 초대는 정중히 거절하겠다"고 응수한 것.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 시절의 당 내홍 사태를 언급한 뒤 "민주당 의원들이 부당하게 문 대표를 흔들 때 그를 지키기 위해 험한 개싸움도 마다하지 않은 게 저라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며 "이 의원이 보여주셨던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이 의원이 문 대통령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당무를 거부했던 상황 등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의원과 진 전 교수의 충돌에 7년 전 사건도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2012년 이 의원은 트위터에서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가리키면서 막말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그는 새누리당 돈 공천 파문 비판 글에서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장사’입니다. 장사의 수지계산은 직원의 몫이 아니라 주인에게 돌아가지요"라며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파래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지난 7일 트위터에 "이종걸의 막말 파문. 저속하고 유치한 인신공격"이라며 "이분이야말로 국회에서 제명해야 할 듯"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김용민 사태를 겪고도 아직 배운 게 없나 보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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