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풍향] 통합실험 종료..바른미래 떠나는 유승민, 안철수 합류여부는 "미정"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20.01.03 13:21 | 최종 수정 2020.01.03 23:41 의견 0
3일 기자회견하는 유승민 의원 (사진=국회기자단)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바른미래당이 쪼개지는데는 1년 11개월이면 족했다.  가칭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위해 유승민 의원 등 8명이 3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 '통합실험'도 막을 내렸다. 

이들은 이날 "오는 5일 새보수당 창당을 통해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탈당 기자회견에는 유 의원을 비롯해 정병국, 이혜훈, 하태경, 오신환, 유의동, 지상욱, 정운천 의원이 함께했다. 

유승민 의원은 기자회견 후 "2년 전 저와 안철수 전 대표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자고 약속했다"며 "저희는 그 약속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비록 바른미래당을 떠나지만 창당 정신은 저희들이 가져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년 전 새누리당을 떠난 후 오늘까지 저희는 시련의 가시밭길을 걸어왔지만 거친 현실정치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수록 개혁보수 정치를 향한 저희의 각오와 의지는 더 단단해졌다"며 "지난 시련의 시간은 저희에게는 쓰디쓴 약과 같은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심을 모으는 안철수 전 대표의 합류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결국 바른미래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으로 출범한 지 1년11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분당하게 된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 안철수 전 대표의 통합 선언으로 지난 2018년 2월 출범했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를 극복하겠다는 제3당의 성공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었던게 사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의 도미행 이후 국회 패스트트랙사태를 겪으면서 바른미래당은 단 하루도 편할날이 없었다.

안-유 두 대주주로부터 위임받은 '경영사장'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에 한계점이 노정되면서 당의 분열은 가속화해왔다.

이로써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결합으로 기존 정치에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의 통합 실험은 무위로 끝났다.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 전 대표의 합류 가능성과 관련해 유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비상행동(변혁)을 할때부터 같이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2년 전 이 자리에서 국민께 약속한 그 정신에 여전히 동의하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했다. 

변혁을 할때 제가 같이 하자는 이야기와 문자를 드렸지만 아직 답을 못 받은 상태라는 것이다. 

보수 대통합론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새보수당 빅텐트론에 대해 유 의원은 "보수가 재건한다면 대화를 할 시간은 2월초가 마지막이라고 계산한 것"이라며 "새보수당을 (창당)하면서 그 문제에 대해 대처해 나갈 것이다. 새보수당 창당에 모든걸 집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새보수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갈갈이 갈라진 보수를 모으는 빅텐트로서 몸집을 키워갈 것인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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