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현수 안무가 "국립무용단 23년..쉽고 빠져드는 무대로 만나요"

이지은 기자 승인 2019.05.24 19:21 | 최종 수정 2021.08.02 08:57 의견 0
무용극 '목멱산59' 장현수 안무가를 들숨무용단 연습실에서 만났다.(자료=이지은 기자)

[한국정경신문=이지은 기자] 5살 때 무용 시작. 23년 차 국립무용단 단원 장현수는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춤을 다른 사람을 통해 관객에게 보여줄 때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어느덧 중년 무용수가 됐다며 수줍어 하던 그가 '목멱산59'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들숨무용단 비상임 안무가인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목멱산59'는 한국 춤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한국 무용에 거리감을 가지고 있던 관객들에게 부담 없이 한국무용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공연이다.

여러 차례 재공연된 작품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장현수 안무가는 "자연적으로 변화되는 모습들을 살짝 에피소드를 만들어서 진행을 확대했다. 소설처럼 극적인 요소를 많이 참가했다. 관객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조금 더 설명을 넣고 내래이션이 추가된 게 가장 큰 변화다"며 "이제는 조금 더 대중적인 작품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중들에게 익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했을까. 그는 "대중가요를 음악적으로 많이 사용했다. 악기 편성을 다시 하고 가사에서 전달되는 내용에 동작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익숙한 음악이 크게 적용할거라는 확신. 때문에 그는 "저 춤은 어떤 것을 표현하는지가 와닿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우리 한국 춤은 움직임의 언어가 잘 표현이 되지 않아서 관객이 어려워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극적인 요소 안에 춤을 만들어야 했죠. 연기로 표현되어져야 하는 부분에 움직임을 더 한거예요. 이런 부분들이 모아져서 어려움을 희석 시킬 수도 있을 거고 관객은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장현수 안무가(자료=이지은 기자)

한국의 '멋' 작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모습을 표현한다. 장 안무가는 "비발디 사계 음악을 활용한다. 의상의 변화도 있다. 음악감독님은 대중가요를 천 곡 이상 들은 거로 알고 있다"며 "음악에 나오는 가사와 분위기 흐름에 맞게 계절의 변화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미지 연출에 대한 활용. 움직임만으로 이해하기 힘들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확대한 방법이다. 그는 "봄은 꽃밭에서 노는 여자들의 모습을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니까 남자 무용수들이 비를 맞으며 보여줄 수 있는 역동적인 부분을 가을은 결혼식 장면을 생각했고 겨울엔 눈이 내리는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연출했다"고 이야기했다.

전통무용과 신무용. 여러 춤 사위가 존재하는 한국무용을 현대적으로 폴어나가는 것이 들숨무용단의 목적이다. 장 안무가는 "우리 작품은 쉽다. 이게 무슨 이야기지? 라는 생각을 안 들게끔 한다"고 확신했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고 생활한 시간을 요점정리 해놨다 설명. 그는 "어떠한 이야기를 만들려면 전통무용의 호흡법을 이용해야 한다. 동작의 언어를 새로 개발해야 하는 게 한국 창작무용이다. 대중적인 작품인 동시에 한국인으로서 오는 자연스러운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거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 제38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 선정된 후 올리는 공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물었다. 장 안무가는 "부담은 두번째고 작품에 빠져드는 게 먼저다. 다만 관객을 바라봤을 때 부담감은 어쩔 수 없더라. 상을 받기 위해서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다. 더 열심히 하라고 준 거 같다"며 "저도 사람이다 보니까 머릿속에는 생각이 많고 실천에 옮겼을 때는 이게 맞나? 라는 부담은 있다"고 털어놨다.

"처음부터 주변에 이야기를 하면 더 헷갈려요. 확실한 컨셉이 잡힌 후에 어떻게 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목멱산 59' 역시 지난 2017년 대한민국무용대상,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창작산실-올해의 레퍼토리 사업 및 2019년 방방곡곡 문화공감에 선정된 수작이다.

끝으로 장현수 안무가는 예비 관객에게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 같은 봄밤에 바람 부는 날 보기 좋은 공연이에요. 옛날 생각도 떠오를 테고요. 젊은 무용수들이 보여주는 극적인 움직임을 즐겨보시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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