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치킨게임' 심화..사측 2차 셧다운 vs 노조 천막농성 예고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5.24 08:40 | 최종 수정 2019.05.24 13:22 의견 0
르노삼성차 노조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뒤 노사 간 불협화음이 심화할 전망이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르노삼성차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불발되면서 또다시 대치하며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르노삼성 2차 셧다운(공장 가동 중지)에 들어갔고 노조는 교섭 재개 공문 발송과 천막농성 돌입을 예고했다.

르노삼성차는 24일과 오는 31일 이틀간 공장 가동을 중지한다. 지난달 실시한 1차 셧다운과 마찬가지로 회사가 명절이나 연휴 등에 복지 차원에서 제공한 ‘프리미엄 휴가’를 강제로 사용하게 하는 방식으로 공장 문을 닫는다.

이에 노조는 지난 22일 긴급 쟁의대책위원회 등을 통해 향후 재협상 여부나 향후 일정 등이 포함된 공문을 사측에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교섭 관련 대화를 나눠보고 구체적인 계획이나 세부안이 안 나올 경우 다음 주부터 부산공장을 시작으로 천막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사측의 공식 답변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양측 간사가 만나 협상 일정이 정해지면 언제든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협상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자 간 만남을 진행해 조속히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단협 부결로 노사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신규 물량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오는 9월 닛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로그의 위탁생산이 종료한다. 지난해 기준 로그 생산량(10만7245대)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총생산(22만7577대)의 절반(47.1%)을 차지한다. 특히 수출은 직격탄이 우려된다. 작년 전체 수출 차량(13만7193대)에서 로그가 차지하는 비율도 78.17%에 달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이 르노삼성차 임단협 협상 불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는 2014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통과를 위해 2차 투표, 2016년에는 3차 투표까지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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