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브랜드 프리미엄 전쟁] ③ 디에이치, H시리즈 통해 아파트 내외부 혁신

지혜진 기자 승인 2019.12.19 15:48 | 최종 수정 2020.01.11 09:31 의견 2
디에이치 TV광고 (자료=현대건설)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아파트 브랜드가 주택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건설사 간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디에이치’로 차별화를 꾀하는 건설사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H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H시리즈는 디에이치 단지에만 국한된 상품은 아니다. 하지만 모빌리티나 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사업성 높은 단지에 먼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기술 융복합을 통한 아파트 내외부 혁신이다. 무형의 브랜드 가치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KT 등과의 협업을 통해 구체적인 생활상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H시리즈를 통해 주택 내부 공간을 혁신하는 데 집중했다. △H클린현관 △H드레스퀘어 △H스터디룸 △H벨 △H월 △H바스 등은 아파트 내부 공간에 집중한 상품이다. 이를 통해 아파트 평면을 입주자 필요에 따라 바꾸거나 현관을 분리형으로 구성해 오염물질 유입 등을 차단한다.

올해부터는 범위를 넓혀 단지 전체를 고급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출시한 H시리즈 중 눈에 띄는 것은 아파트 전용 공유 전기자전거 ‘H바이크’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건식 주차를 지원하는 ‘H오토존’이다. 모두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현대건설이 H시리즈의 일환으로 개발한 H바이크 충전 거치대 모습. (자료=현대건설)

특히 H바이크는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한 결과물이다. 단지 안에서 공유 전기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경사가 높거나 단지 간 거리가 먼 대형 단지 입주자에게 유용할 전망이다. H바이크는 외부 디자인이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협업했다. 또 H바이크의 단지 적용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KT와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현재까지 입주를 시작한 디에이치 단지는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유일하다. 입주 예정 단지로는 디에이치 포레센트(2021년 1월), 디에이치 라클라스(2021년 5월), 디에이치 자이 개포(2021년 7월) 등이 있다. 재입찰로 무산되긴 했지만 한남3구역 수주 경쟁에 뛰어들 당시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더로얄’이라는 브랜드명을 내세웠다.

디에이치 아너힐즈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현대건설 홍보팀 관계자는 “2015년 브랜드 출시 당시에는 강남 3구에 짓는 아파트 가운데 3.3㎡당 3500만원 이상인 곳에만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기준을 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년가량이 지난 만큼 기준에도 변화가 있다고 부연했다. 3년간 집값이 많이 상승한 만큼 디에이치 적용 기준도 바뀌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어 관계자는 “H시리즈는 주택사업 전체를 위해 개발되는 상품이지 디에이치에만 국한되는 상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신기술이 도입되는 만큼 초기에는 비용 문제상 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 단지에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런 기술과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아파트브랜드 프리미엄 경쟁은 단순한 집을 넘어 주거와 삶이라는 무형의 서비스 영역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고급화 전략을 통해 주택 사업의 저변을 대폭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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