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브랜드 프리미엄 전쟁] ② 강남3구 대표 '아크로', 최고급화 전략 승부수

지혜진 기자 승인 2019.12.18 15:16 | 최종 수정 2020.01.14 08:21 의견 0
대림산업 아크로 갤러리 내부 (자료=지혜진 기자)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아파트 브랜드가 주택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건설사 간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림산업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는 서울 강남의 대표 브랜드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고급 브랜드로 이미 자리를 잡은 아크로를 지난 2년간 연구개발해 한층 고급스럽게 재정비해 선보였다.

이처럼 대림산업이 적극적으로 아크로 브랜드를 개발하는 데는 ‘강남 대표 아파트’로 아크로가 자리 잡은 영향이 크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아크로는 ‘강남 3구에서 아파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 1위(23.2%)로 꼽혔다. 부동산인포 홈페이지를 통해 수도권 거주자 937명을 대상으로 상위 41개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2019년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는 ‘아크로 리버파크’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1612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난 2016년 8월 입주 직후부터 반포를 대표하던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의 시세를 추월하며 강남 대표 아파트로 자리 잡았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 팀장은 “아크로나 디에이치는 이미 적용한 아파트들이 그 지역의 대장주나 랜드마크가 되면서 브랜드 파워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아크로의 차별화를 위해 각종 기술 개발과 빅데이터 분석 등의 연구를 진행했다. 브랜드 로고나 정체성 등 무형의 가치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차이를 체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일례로 아크로 이름이 붙은 단지에는 대림산업의 미세먼지 대응 시스템인 `스마트 클린 앤 케어 솔루션(Smart Clean & Care Solution)`을 비롯해 주택 평면 구성을 수요자가 편한 대로 변경할 수 있는 ‘C2 하우스’ 플랫폼, 소음방지 기술 등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대림산업이 자체 개발한 차음재 시연 모습. (자료=지혜진 기자)

대림산업은 지난달 ‘아크로 갤러리’를 열고 이 같은 기술과 ‘최고급’이 집약된 주택 내부를 전시한 바 있다. 아크로 기입주자를 설문조사해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실제로 반영한 평면 설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대림산업의 기술이 아크로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e편한세상'에도 같은 기술이 적용되기도 한다. 아크로 갤러리에서 만난 관계자는 "미세먼지나 소음방지 기술 등이 e편한세상에는 적용되지 않는 게 아니라 사업지 특성에 따라 유동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공사라도 브랜드나 적용된 특화 설계에 따라 차등적일 수 있는 지점이다.

부동산에서 브랜드가 아무리 중요해도 입지보다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도시와 경제 송승현 대표는 “(고급 브랜드가 생겨나면서) 브랜드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부동산에서는 입지적 양극화가 더 크다”며 “오히려 시장에서는 브랜드가 다양화되는 게 좋을 수 있다. 가전제품도 고급 라인과 일반 라인이 나뉘는 것과 같은 이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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