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자취 감출까 '추격 매수' 나선 실수요자들..서울 아파트값 26주 연속 상승

지혜진 기자 승인 2019.12.13 14:29 의견 0
2019년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 추이 (자료=부동산114)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하며 26주 연속 올랐다. 정부 규제에도 집값이 오르자 조바심을 느낀 수요자들이 추가 매수에 나선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는 ‘조급한 수요자’와 ‘느긋한 매도자’ 관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전주(0.11%) 대비 2배가량 커진 0.21%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재건축이 0.34%, 일반 아파트가 0.19%를 기록해 모두 상승폭이 컸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4% 올랐다.

지역별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서울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물량이 크게 줄면서 강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는 비강남권 아파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0.67%) ▲송파(0.48%) ▲구로(0.28%) ▲관악(0.25%) ▲강남(0.24%) ▲광진(0.22%) ▲노원(0.21%) ▲동대문(0.18%)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강동은 대규모 단지들이 입주해 물량이 늘었는데도 가격이 올랐다. 올해 9월 입주한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이 500만원~2500만원 상승했고 길동 강동자이가 1500만원, 둔촌동 둔촌푸르지오와 둔촌주공이 1000만원~3000만원 올랐다.

송파는 가락동 래미안파크팰리스가 2500만원~35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가 3000만원,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원~3500만원 상승했다.

구로와 관악은 중소규모 저평가 단지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2차와 디큐브시티가 500만원~2000만원, 고척동 한일유앤아이가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파크푸르지오가 1000만원~2500만원, 남현동 사당우림루미아트가 3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주요 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신도시는 ▲판교(0.13%) ▲광교(0.05%) ▲분당(0.04%) ▲일산(0.02%) ▲위례(0.02%) ▲평촌(0.01%) 순으로 상승했다.

판교는 서울 집값 상승 분위기의 영향으로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났다. 삼평동 봇들마을9단지의 경우 5500만원 올랐다.

광교는 이의동 광교e편한세상과 광교자연앤자이2단지가 250만원~5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정자동 정든우성6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야탑동 장미현대가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일산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마두동 강촌7단지선경코오롱, 강촌5단지라이프, 백마2단지극동삼환 등이 25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 주요 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경기·인천은 ▲광명(0.20%) ▲수원(0.10%) ▲과천(0.06%) ▲성남(0.06%) ▲용인(0.06%) ▲남양주(0.05%) ▲구리(0.04%) 순으로 상승했다.

광명은 철산동 주공13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이 500만원, 광명동 광명해모로이연이 500만원 올랐다.

수원은 세류동 수원LH센트럴타운1단지가 500만원, 매탄동 매탄위브하늘채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과천은 별양동 주공4단지가 10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 주요 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부동산114는 “서울 집값이 6개월째 오르면서 조바심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10월 주택 거래량이 1만4145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는 27.4% 증가했다는 게 근거다.

이러한 흐름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인천도 마찬가지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과 정부 규제에도 수요자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이유는 단기간 거래가 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매물들까지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114는 “조급한 수요자와 느긋한 매도자”의 관계가 형성돼 있다며 “당분간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될 조짐이어서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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