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산업 정체기 돌파를 위해 국내 통신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KT가 AI 관련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AICT라는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겨 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기술과 조직, 기업가치 측면에서 조명한다. <편집자 주>
KT 김영섭 대표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MS와의 협력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변동휘 기자)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KT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통신 및 ICT 역량에 AI를 더한 ‘AICT 컴퍼니’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버린 AI·클라우드 구축과 기술컨설팅 등 B2B 사업을 전개할 예정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선진적인 AI 역량을 내재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 글로벌 빅테크와 맞손..AX 전문기업 도약
KT는 지난해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라는 깜짝 소식을 전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핵심 키워드로는 ‘소버린 AI·클라우드’를 제시했으며 이를 앞세워 공공 및 금융 분야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이었다.
양사의 협력은 한국형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및 특화 AI를 중심으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컨설팅 등 B2B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AX(AI 전환) 토탈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정착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KT 김영섭 대표는 양사 협력을 통해 향후 5년간 최대 4조600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해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고객의 정확한 니즈를 이해하고 전환 방식에 대한 기술적 컨설팅을 진행하는 역할로 실제 고객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지를 POV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AI 및 IT 관련 매출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KT-MS B2B AX 사업 전략 워크숍 전경 (자료=KT)
■ 성과 도출 가속화..자체 역량 배양이 과제
이후 KT는 MS와의 협력을 꾸준히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MS 이그나이트 2024’에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과 함께 참가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한국MS와 함께 B2B AX 사업 전략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KT가 MS와의 AX 관련사업 협력에 시동을 걸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는 양사 간 협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김 대표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은 AICT 컴퍼니로 도약하는 실질적 원년으로 KT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라며 “올해 중점 목표 중 첫 번째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MS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B2B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AI·클라우드 분야에서 자체 역량을 배양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초 협력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MS에의 종속을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됐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글로벌 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임직원들을 전문가로 양성함으로써 자체적인 기술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한 바 있다. 빅테크의 노하우를 내재화하고 이를 자강 역량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들의 숙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