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이마트, 수익 위주 군살빼기 돌입..일렉트로마트 첫 폐점

이혜선 기자 승인 2019.12.09 16:14 의견 0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입구 (자료=이마트)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수장이 바뀐 이마트가 본격적인 군살빼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10월  6년간 이마트를 이끌었던 이갑수 대표가 물러나고 그 자리에 강희석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8일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의 영업을 종료한다. 이 매장은 지난 2016년 문을 연 로드숍(가두점) 형태의 매장이다. 지난 2015년 이마트 킨텍스에 1호점을 연 이후 매장을 폐점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당 점포는 론칭 초기 가두점 형식으로 테스트 차원에서 문을 연 곳"이라면서 "인근 죽전점에 약 4628㎡ 규모의 대형매장이 들어선 만큼 상권이 겹쳐 수익성 차원에서 폐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점 '삐에로쑈핑' 명동점도 개점 1년여 만에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에만 논현점과 이마트 의왕점 등 삐에로쑈핑 2곳을 폐점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이 안 나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명동의 임대료가 워낙 높아 매출 대비 임대료 등 비용이 높아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빠르게 확대를 진행해왔다. 올 상반기 일렉트로마트 6개 점포를 출점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가든파이브점·해운대점 등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 33개였던 일렉트로마트 점포 수는 현재 45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6월 서울 코엑스몰에 1호점을 연 이후 삐에로쑈핑은 현재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장 수가 늘어난 만큼 이마트 전문점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할인점 매출은 2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나 성장했다. 하지만 3분기에만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3분기 영업손실은 626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비효율 점포 구조개편을 가속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한 전문점의 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며 "내년에도 출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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