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호들, 전기차에 경쟁적 투자..마윈·마화텅·쉬자인 등 21조원 쏟아부어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2.03 16:01 | 최종 수정 2019.12.03 19:15 의견 0
중국 베이징 도로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중국 부호들이 전기 자동차에 경쟁적으로 투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텐센트의 창업자 마화텅,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 쉬자인 회장, 포털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 등 다수의 중국 부자들이 여러 전기차 업체들에 180억 달러(약 21조366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3일 전했다.

이들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전세계 전기차 산업을 주도하려는 정부 방침에 호응한 것으로 관련 업계에 거품을 형성하게 했다는 지적 속에 최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과 자동차 판매 감소로 당장의 수익 전망은 밝아 보이진 않는다.

400억 달러(약 47조4800만원) 이상의 자산가로 알려진 중국 최대 갑부 마윈은 지난 9월 자신이 창업한 알리바바 의장에서 물러난 후 이사로 재직 중이다. 알리바바는 자사의 이사로 재직했던 허샤오펑 대표가 작년 광저우에 설립한 샤오펑자동차의 자본금 22억위안(약 3708억원)을 조달할 때 참여하는 등 수차례의 샤오펑 자본금 증액에 기여했다. 현재는 샤오펑의 2대 주주다.

샤오펑은 지난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3를 출시했고 올해 1만1940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생활가전업체 샤오미도 샤오펑의 투자자다. 모바일 결제 앱 위챗으로 유명한 텐센트의 창업자로 중국 내 두 번째 부자인 마화텅은 2017년 니오자동차의 10억 달러(약 1조1870억원) 투자를 주도했다. 

지난 2018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니오는 여러 종류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중국의 몇 안 되는 스타트업이다. 이미 2만60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니오는 중국판 테슬라로 통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자동차 판매 감소로 손실이 쌓여 자동차사업 이외의 부동산과 마케팅 투자로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

니오는 지난 6월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출액이 12억 달러(약 1조4244억원)였으나 손실은 28억 달러(약 3조3236억원)에 달해 주가가 폭락했다. 니오는 지난 9월 직원 20%를 감원했고 텐센트는 1억 달러(약 1187억원)를 추가 수혈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헝다 역시 작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38억 달러(약 4조5106억원) 이상을 전기차 관련 부문에 투자했다. 내년부터 헝치자동차 자체 브랜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은 웨이마자동차를 설립했다. 웨이마는 지난해 전기 SUV를 선보였고 지금까지 판매한 1만9000대의 차량 중 배터리를 동력으로 하는 SUV가 1만427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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