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빚 1초에 200만원씩 늘어..1인당 국가채무 1400만원 돌파

장원주 기자 승인 2019.12.02 08:03 의견 0
국가채무시계. (자료=국회예산정책처 홈페이지 캡쳐)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국민 1인당 부담해야 할 국가채무가 1400만원을 돌파했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채무를 합하면 우리나라는 1초에 약 200만원씩 나랏빚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국회예산정책처의 국가채무시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6시15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부담해야 할 국가채무는 1418만7555원에 달했다.

10년 전인 2009년 723만원에서 2배로 늘었다.

국가채무시계는 나랏빚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예정처가 2013년부터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정부 예산 사용에 맞춰 시계 침이 돌아가는 속도가 바뀐다.

같은 날 기준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73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700조5000억원)보다 35조원 늘었다. 역시 2009년(360조원)과 비교하면 10년 새 2배가량 증가했다. 국가채무(중앙정부채무 실적 및 전망치)는 올해 본예산 기준으로 741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올해 본예산 기준 지방정부 순채무 전망치 30조원을 토대로 단위 시간별 국가채무 변동을 계산하면 1초에 200만원의 나랏빚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예정처는 내다봤다.

국가채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정부 이외의 민간이나 해외에서 빌려 쓰고 갚아야 할 빚이다. 보증채무나 4대 연금의 잠재부채, 공기업 부채, 통화안정증권은 제외된다.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에 따르면 정부가 직접적인 상환 의무를 부담하는 확정 채무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1997년에 60조원 수준이었지만 1998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지출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빠르게 증가했다.

2000년에는 111조원으로 나랏빚 100조 시대를 열었고 4년 만인 2004년(204조원)에 200조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309조)에 300조원을 넘었다. 이어 2011년 400조원, 2014년 500조원, 2016년 600조원을 각각 돌파했다.

그해 국가채무를 통계청 추계인구로 나눈 국민 1인당 국가채무는 2000년 237만원에서 2005년 515만원으로 2배로 뛰었고, 2014년 1000만원을 돌파한 뒤 급증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예정처는 최근 내놓은 '2019∼2028년 중기 재정전망'에서 2028년까지 우리나라의 총수입은 연평균 3.8% 증가하는데 비해 총지출은 4.5% 늘어 국가채무가 2028년 1490조6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전망의 근거가 된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기준 2028년 총인구(5194만명)로 나누면 1인당 국가채무는 287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의 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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