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라면 수출액 경신 기대하는 식품업계..유럽·미국 시장 공략 ‘박차’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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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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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라면 수출액이 매년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조5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라면 수출액은 8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31.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기는 시점이 작년과 비교해 올해 두 달 앞당겨진 것이다.
수출 시장 중 중국 수출액이 26.9% 증가한 1억6000만달러(2128억원)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한국 라면에 대한 선호와 1인 가구 증가, 간편식 수요 확대가 수출 증가의 주요인으로 평가된다.
미국 수출액은 1억4000만달러(1862억원)로 같은 기간 61.5% 증가했다. 한국 라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마트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음으로는 네덜란드 수출액이 58.3% 증가한 6000만달러(798억원)를 달성하며 3위에 위치했다.
한국 라면을 찾는 수요는 네덜란드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도 늘었다. 영국 수출액은 64.9% 증가했고 독일 수출액은 47.4% 증가했다.
식품업계는 현재 흐름이라면 올해 연간 수출액 1조5000억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9년째 사상 최대 기록을 기록했고 올해도 연간 기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라면 제조 기업들은 올해 4분기에 해외 시장 공략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4분기는 글로벌사업 확대의 청사진을 그리는 시기가 될 것이다"며 "녹산 수출 전용 공장과 내년 초 설립 예정인 유럽 판매법인의 구체적인 구축 계획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미국에서는 제품 종류를 늘려 현지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4분기에도 수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다"라며 "미주와 유럽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수출 품목을 소스와 스낵 등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실제 삼양식품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 지난 7월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했고 수출 증가에 대비해 밀양에 2공장을 추가 설립 중이다.
오뚜기 역시 해외에서 판촉 활동을 펼치고 유통사 입점을 확대하면서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각국 소비자 입맛과 트렌드 분석을 통해 해외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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