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건설업 부실대출 비율 ‘경고등’..타업종 대비 3~6배↑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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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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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상반기 주요 시중은행의 건설업 부실 대출 비율이 1년 새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연합뉴스와 전국은행연합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상반기 말 건설업 총여신은 28조6790억원으로 이 중 고정이하여신은 4575억원(1.60%)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총여신 24조1878억원 중 고정이하여신이 2825억원(1.17%)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부실 채권 비율이 0.43%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은 대출 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분류하는데 고정이하여신은 석 달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 채권을 가리킨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건설업 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말 1.96%에서 올해 상반기 말 2.35%로 뛰어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58%에서 1.80%로, 우리은행은 0.26%에서 1.61%로, 하나은행은 1.13%에서 1.26%로, 신한은행은 0.70%에서 0.99% 등으로 일제히 건설업 부실 대출 비율이 올랐다.
건설업 대출 건전성은 다른 산업들보다도 유독 나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대 은행의 전체 여신은 1008조1002억원으로, 이 중 고정이하여신은 3조6878억원(0.37%)이다.
제조업 대출은 285조2391억원 중 9212억원(0.32%), 도소매업 대출은 132조2964억원 중 5659억원(0.43%), 숙박·음식업 대출은 41조583억원 중 1767억원(0.43%)이 각 고정이하여신으로 잡혔다.
아울러 부동산업 대출은 227조3426억원 중 8534억원(0.38%), 서비스업·기타 대출은 293조4848억원 중 7131억원(0.24%) 등으로 대부분 업종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5%를 밑돌았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건전성 지표로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큰 틀에서 내수 부진과 건설 업황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022년 이후 부동산 경기와 건설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PF 대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며서 “금융기관 PF 대출 건전성이 악화한 가운데 증권사, 부동산 신탁사, 건설사의 우발 채무가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다른 금융 부문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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