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총체적 위기 몰려..지속적인 실적 악화에 일감 몰아주기 심각

장원주 기자 승인 2019.11.27 14:56 | 최종 수정 2019.11.27 15:06 의견 0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실적 악화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자료=한화생명)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이 최근 그로기 상태에 몰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적 악화에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상주 대표이사 사장에 대한 자질론도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27일 업계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실 등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8월 기준 총 운용액 118조3000억원 가운데 91%인 107조3000억원을 한화자산운용에게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3개 생명·손해보험사의 계열사 위탁운용액은 전체 운용액의 84%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한화생명이 한화자산운용에 맡긴 위탁운용액은 2016년 71조1258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07조3214억원으로 50%이상 증가했다.

재벌 계열 금융회사의 일감 몰아주기는 소비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총수 일가 재산을 불리거나 부를 편법적으로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행위로 꼽힌다.

정재호 의원실은 "특히 계열사에 편중된 자산운용 위탁은 수익률 하락을 불러 보험회사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며 "한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가 손쉽게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로도 발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세서 "앞으로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가 법제화 되면 더 적극적으로 (일감몰아주기 관행) 조치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는 비금융 계열사의 부실이 금융회사로 전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지난해 7월 시행됐다. 금융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대기업 집단이나 금융자산 5조원 이상 복합금융그룹 중 여수신·보험·금융투자 등 2개 권역 이상의 금융회사를 보유한 기업집단이 대상이다.

한화생명의 실적 악화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반적인 보험회사들의 실적악화를 그 원인으로 돌릴 수 있겠지만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실적이 증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능 경영'이라는 지적이다.

한화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급감한 1543억원으로 생보사 중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는 주식 손상차손과 투자수익 부진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3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 동기 3.78%에서 3.3%로 하락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941억원, 887억원 등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함에 따라 전년 동기 영업이익 4386억원, 당기순이익 3030억원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2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563억원, 당기순이익 655억원 등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61% 가량 하락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 하락폭이다.

이로 인해 여승주 사장의 자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3월 여 사장 취임 이후 실적이 지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사장 시절에도 실적 하락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금융원에서는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비아양거리는 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