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된 광복절 기념식..독립기념관장 인선 진통 ‘여전’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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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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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정부가 주최한 광복절 공식 경축식이 해방 후 첫 반쪽짜리 행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는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진행했다.
이날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과 국가 주요 인사, 사회 각계 대표와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광복회와 일부 독립운동단체는 정부가 진행한 행사에 불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국권을 침탈당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한 역사를 써 내려왔다”며 “우리의 광복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이다”고 말했다.
통상 광복회 회장이 정부의 경축식 기념사를 진행하지만 광복회장이 불참하며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장이 대신 진행했다.
이 회장은 기념사에서 “선열이 물려준 대한민국,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러주자”며 “갈등과 반목을 끝내자”고 말했다.
이날 정부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광복회와 독립운동단체 연합,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은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진행했다.
두 행사에 참석은 정치권에서도 갈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 50여명은 정부의 공식행사에 참석했지만 야권에서는 개혁신당의 허은아 의원만 참석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야권 인사들은 광복회가 진행한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파에 관계없이 참여해 온 광복절 경축식이 반쪽짜리로 남게 된 것은 친일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명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광화문광장에서 회견을 열고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자체 기념식에서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 사관에 물든 역사 인식이 판치고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며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광복회원들의 결기를 보여줘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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