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압박 거센 이커머스 유통업계, 대표 교체 ‘칼바람’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7.10 11:29 의견 0

(왼쪽부터) 한문일 무신사 전 대표와 이국환 전 우아한형제들 대표(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최근 이커머스 유통업계 대표 교체 칼바람이 불고 있다. 정기 인사가 아닌 수익성 강화 차원의 수시 인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글로벌사업부문 한문일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고 고문 역할을 한다.

지난 4월 조만호 의장이 총괄대표 복귀로 한문일 대표가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로 옮겼다. 이후 5월 중순부터 휴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근 SNS를 통해 “3년간 무신사 고문으로 일한다”고 밝히면서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문일 전 대표는 무신사 입사 4년만에 단독대표까지 올랐던 인물로 주목받았다. 무신사의 글로벌 투자 유치와 함께 무신사 스탠다드 기획 등으로 무신사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4조원에서 2조원대로 하락했고 자회사인 SLDT가 적자를 이어가는 등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실제로 무신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SLDT를 비롯해 무신사로지스틱스, 어바웃앤블랭크앤코 등 주요 종속회사의 적자 규모는 517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조만호 의장의 총괄 대표 복귀로 한문일 전 대표의 사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무신사 외에도 우아한형제들과 신세계그룹의 SSG닷컴과 G마켓 등의 대표 사임 소식도 이어졌다. 비슷한 시기 11번가 모기업 SK스퀘어의 박성하 사장도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한명진 신임 사장을 빠르게 선임하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이 밝힌 이국환 전 대표 사임의 공식적인 이유는 ‘일신상의 이유’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 모기업인 DH가 이국환 전 대표에게 배민 수수료 인상을 요구했지만 이 전 대표는 ‘현 시점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알리며 대립 각을 세웠던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과 G마켓의 기존 대표이사들을 교체했다. SSG닷컴은 이인영 전 대표에서 최훈학 영업본부장 전무로, G마켓은 전항일 전 대표에서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신임 대표에 앉혔다.

SSG닷컴은 최근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풋옵션 행사 갈등과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대표 교체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 SSG닷컴은 지난 2021년 1079억원에 이어 2022년 1112억원 2023년 1030억원 등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마켓은 지난 2022년 적자 전환돼 665억원 영업손실 이후 지난해 321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지만 신세계 그룹 측은 이커머스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과감한 인사쇄신을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임원들에게 주어지는 실적 압박도 거세지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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