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2분기 연속 GDP 하락, 10년만의 경기침체..금융업계 해외 이전 움직임도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1.16 18:00 | 최종 수정 2019.11.17 07:43 의견 0
지난 8월 12일(한국시각) 수천 명의 홍콩 시위대가 홍콩공항 터미널에서 연좌 시위를 벌였다. (자료=YTN)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홍콩 반중·반정부 시위가 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홍콩 경기가 침체에 빠졌다.

영국 BBC방송은 16일(한국시각) 보도를 통해 홍콩의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3.2% 감소했다고 밝혔다. BBC는 이 같은 소식을 홍콩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홍콩의 GDP는 지난 2분기에 이어 2번의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2개 분기 이상 연달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경기 침체로 규정한다.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홍콩은 올해 전체를 기준으로 GDP가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최근 홍콩이 경기 침체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잘 알려진대로 홍콩은 현재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관광객이 감소하고 상점 역시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내수가 3분기에 상당폭 악화됐다"며 "국내 소요 사태가 소비와 관련한 활동에 큰 영향을 주고있고 경제 전망이 꺾여 소비와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폭력 사태를 끝내고 평온을 복원하는 게 경제 회복의 핵심"이라고 언급하며 "정부는 상황을 계속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업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데 필요한 대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에 근거를 둔 금융업계는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금융시장이 갖는 안정성에 대한 명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6개월 동안 이런 상황을 여전히 얘기하게 된다면 그때는 사람들이 홍콩을 포기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홍콩 금융업계는 중기적으로 홍콩보다 예측 가능한 싱가포르의 은행과 로펌으로 향후 대형거래가 옮겨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부분 식당이나 비교적 작은 규모의 기업으로 피해가 국한돼있지만 최근 경제통계를 볼 때 그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은행 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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