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은 억울하다?..화재는 국내외 차량 불문, 현대·기아차도 1400건 넘어

차상엽 기자 승인 2019.11.14 15:23 | 최종 수정 2019.11.14 16:38 의견 0

석달 전 발생한 현대차 투싼 화재 발생 원인을 놓고 피해자와 현대차의 입장이 갈려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자료=KBS 뉴스)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에 걸쳐 BMW 차량 6대가 잇따라 화재를 일으키며 숱한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하지만 화재가 BMW 차량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국내 조사 결과가 인용되면서 'BMW은 억울하다'는 측의 주장이 논란에 가세하고 있다.

14일 업계와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한 차량 화재에서 BMW의 비중은 0.93%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동차와 철도 차량 전체 3976건 중 BMW 차량 화재는 37건이었다.

이중 현대·기아자동차 차량 화재는 1400대를 넘어섰다. 한국지엠(GM) 역시 200대 이상, 르노삼성도 120여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간에 단순 비교만으로 특정업체 차량에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전국 등록차량 대수 대비 사고 차량 비율을 비교하고 차량 주행거리나 관리 이력, 개조 여부 등을 총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량 화재가 BMW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자명하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화재 예방을 위해 문제를 일으킨 국내외 차량들에 대해 잇따라 리콜을 명령하고 있다. 특히지난 7월과 8월에는 화재 개연성으로 인해 국내산 차량인 현대차와 제네시스 일부 차종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누유(기름 새는 현상) 발생으로 화제 발생 위험성이 있는 아우디에 리콜을 명령했다. 지난 5월에도 포르쉐, 푸조 등 화재 위험이 있는 차량 리콜을 지시했다.

최근 자사 잇달은 자사 차량 화재에 대해 BMW 코리아 측은 "올해 전체 차량 화재 중 BMW의 비중은 채 1%가 되지 않는다"며 타사 차량 차량 화재 사고에 비해 빈도가 훨씬 적음을 강조했다. BMW 코리아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소방청 국가화재 정보센터의 통계를 인용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발생한 화재에 대해 "해당 차량은 리콜 미대상으로 주행거리 18만㎞ 이상, 소유자 변경 10회에 이르는 차"라며 "감식결과 촉매 부분에서 외부 임의 수리 흔적이 확인됐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 대해서도 "리콜 미대상 530d GT 차량으로 주행거리 30만㎞ 이상, 사고 5회, 2700만원 외부 수리 포함 소유자 변경 4회의 이력이 있는 차"라며 엔진 오일 볼트가 정품이 아니었다"고 했다.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화재 사고에 대해 "리콜 수리를 완료한 2013년식 640d이며 지난달 태풍에 침수돼 전손 처리된 차"라며 "이후 중고차 매매상에 의한 전손부활차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폐차 판정을 받은 전손차를 임의로 개조해 다시 부활시킨 전손 부활차는 화재에 가장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BMW 차량 화재가 사회적 이슈인 것은 분명하다. 이유를 불문하고 최근 차량 화재가 잇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차량 화재는 단지 BMW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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