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好好'..유가 회복 및 정제마진 반등에 배터리 수주 모멘텀 뚜렷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3.25 14:29 | 최종 수정 2019.03.25 14:3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SK이노베이션을 바라보는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이 뜨겁다. 작년 국제유가 하락세로 인해 손실을 입었지만 올해 유가가 회복세로 접어들었고 정제마진이 반등함에 따라 1분기 실절은 시장 전망을 뛰어넘을 것이 확실하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전사적으로 밀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함에 따라 2021년까지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4000억원, 611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유가 급락에 따른 원료 투입시차 부담 및 재고평가손실 발생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석유 부문의 이익 정상화로 전체 실적도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SK이노베이션 정유 부문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4253억원 수준의 재고평가손실을 입은 바 있다. 이 연구원은 2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중반을 회복되며 지난 4분기 발생한 재고평가손실 상당 부분이 환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화학 부문에서도 주력제품인 파라자일렌의 마진이 톤당 5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제품가격 반등에 따른 원료 투입시차 효과도 예상돼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작년말 325GWh로 올해 1분기 100GWh가 늘어날 수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전년과 유사한 수주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기존 석유, 화학 부문을 넘어 배터리 시장에 공격적 투자를 벌이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수요 급증에 대비해 현재 헝가리, 중국,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으며 2022년까지 이와 관련해 확정된 투자금액만 모두 4조5052억원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약 60GWh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가동 중인 서산 공장(4.7GWh) 외 헝가리 코마롬(7.5GWh), 중국 창저우(7.5GWh) 공장이 생산을 시작하면 2020년 상반기에는 20GWh의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이후 헝가리 제2공장(10GWh)과 미국 조지아(10GWh) 공장이 2022년 양산에 들어가면 총 40GWh까지 생산 능력이 확대다. 총 60GWh 달성을 위해 남은 20GWh는 유럽, 중국 지역에서 공급 시기에 맞춰 생산 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배터리 사업 경영실적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2021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동 이후 실제 공급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매출이 일어나는 시점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향후 경영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배터리 사업이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소재 사업이 사업 분할을 앞두고 있는 것처럼 배터리 사업도 독자 경영이 가능한 수준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면 안정적인 독립 회사로 만들겠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소재 사업을 분할해 별도의 자회사로 분사하기로 확정했다. 배터리 핵심소재, 디스플레이용 필름 등을 다루는 소재 사업은 다음달 1일자로 ‘SK아이이소재’(가칭)라는 이름으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김종훈 사외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훈 신임 의장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를 지냈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국제 외교 전문가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